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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물건 뺏길라..증권사들 저축은행 인수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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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證, 대영 인수 추진에 발빠른 움직임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증권업계가 저축은행 인수 이슈로 불꽃 튀는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19일 현대증권이 영업 정지된 대영저축은행 인수에 나설 뜻을 밝힌 것이 도화선이 됐다. 지난 6월 중앙부산저축은행 등 3곳의 저축은행 패키지 인수전에서 대신증권에 밀려 쓴잔을 마신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절치부심’하며 곧 시장에 풀릴 저축은행들을 분석하느라 한창이다.

예금보험공사는 20일 대영·에이스·제일 저축은행, 21일에는 토마토·프라임·파랑새 저축은행에 대한 인수인향서(LOI)를 접수할 예정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부실로 인해 저렴해진 저축은행이 인수합병(M&A)시장에 나오면서 수익성 다변화에 목마른 증권사들의 시선을 잡아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예금·적금 등 수신기반이 없는 증권사가 저축은행을 인수하게 되면 증권과 대출을 연계한 영업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설명. 특히 금융당국이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에 대한 구조조정을 빠른 시일 안에 매듭짓기를 원하면서 증권사들로서는 저축은행 인수의 호기를 맞았다는 평가다.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노력 차원이라는 큰 틀에선 같지만 증권사들 마다 저축은행 인수 이유는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 한국투자증권은 한국금융지주와의 시너지 효과를 고려하고 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이 부평, 일산 주안, 광명, 분당, 안산, 평촌, 수원, 평택 등 주로 경기 수도권에 영업점이 집중돼 있다는 한계 때문에 영업망을 넓혀야 하는 과제가 있다는 것. 충청도, 경상도권의 영업점을 보유한 저축은행을 매입 1순위로 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키움증권은 자기자본 규모가 작다보니 신용융자 시장에서 다른 증권사에 밀리고 있다. 따라서 매물로 나온 모든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가장 유력시 되고 있는 제일저축은행이나 토마토저축은행은 물건이 워낙 커서 선정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현대증권 이외의 대형증권사들은 모두 “저축은행 인수에 관심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삼성증권은 삼성그룹의 은행업 진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부담스럽고,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산업은행과 우리은행과 이미 연계돼 있어 실익이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주저하는 증권사들은 저축은행 인수에 따른 위험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현대증권의 대영저축은행 인수 건은 예보를 통한 매물이 아니기 때문에 손실약정이 배제된 상황이라 인수 후 5000만원 이상의 예금자에 대해서도 예금을 돌려줘야 한다”며 “앞으로 부실자산 우려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규성 기자 bobo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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