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생명력 공유 없이 불가능 한 작업…한국적 산수화 새 지평 여는 계기될 것
사실적 표현을 기조로 사생(寫生)을 중시하며 서정의 예술 경계에 산수화의 정신을 두고 있는 오산 홍성모 작가가 이당미술상 수상기념 개인전을 연다.
그의 필묵(筆墨)의 운용(運用) 경지는 실경 스케치를 위한 열정적인 현장성과 전통기법에 대한 오랜 탐구와 연마로 얻어진 진솔한 화면 구성이라는 점으로 이미 화단에 잘 알려져 회자되고 있다.
이번 전시작품은 화백의 지천명(知天命) 세월이 녹아든 이른바 산정(山情), 수운(水韻)의 표출 세계를 아우르고 있다. 작품 ‘통도사의 아침’, ‘우리 땅 독도’, ‘소수서원의 겨울’ 등은 대표적인 대작들이다.
“‘통도사의 아침’은 요활한 대지 위에 끝없이 펼쳐지는 솔밭을 묘사하고 있는데, 수묵 선염(渲染)으로 그려진 청초한 소나무와 그 사이 자색 안개의 운무가 여름날 아침 분위기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그곳을 가보고 거닐고 싶게 하고 있다.
그리고 또 한 폭의 대작 ‘소수서원의 아침’은 천지가 은백색의 눈으로 뒤덮인 겨울 솔숲 뒤편에서 바라본 이제는 사람의 자취 끊긴 고서원의 을씨년스런 정경, 곽희가 말한 ‘참담하고 쓸쓸한 겨울’ 그대로이다.”<김대열, 동국대 교수>
이처럼 그가 현장에 뛰어들어 그곳의 산수와 함께 호흡하고 껴안고 드러누워 살갗으로 비비고 두 손으로 물을 길러 갈증을 풀어낸 생명력의 공유가 없이는 불가능 한 작업들이다. 단지 눈으로 보고 손끝으로 매만져서 일어나는 감흥이 아니기에 이번 오산의 전시는 한국적 산수화의 새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편 이당미술상은 이당 김은호 화백을 기리고자 1997년 제정되었으며 제1회 이당미술상은 이화여대 오용길 교수(현, 후소회장)이며 올해 제12회는 홍성모 화백이 수상했다. 전시는 서울 종로구 관훈동 소재 인사아트센터에서 19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02)736-1020
◆홍성모
작가는 동국대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 졸업했다. 공평아트센터(서울), 갤러리 우림(서울) 등 개인전을 가졌고 전북도립미술관 개관초대전(전주) 등 다수의 초대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이코노믹 리뷰 권동철 기자 k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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