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0대 부호 리스트 살펴보니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 등.. 일년새 빠른 세대교체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코스닥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따라 국내 거부 대열에 진입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부모의 도움 없이 자수성가한 사례가 많았다.
12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국내 100대 부호에 진입한 코스닥 CEO는 서정진 셀트리온 대표, 천종윤 씨젠 대표, 김원일 골프존 대표,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 등 4명으로 확인됐다. 이들 모두 지난해에는 명단에서 이름을 볼 수 없었던 '슈퍼루키'들이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다. 1972년생으로 올해 나이 39살인 박 대표는 지난달 30일을 기준으로 2682억원의 개인자산을 기록, 부자 순위 99위에 올랐다. 100위권 이내의 22%에 불과한 '자수성가형' 부자 가운데서는 가장 젊은 나이다. 박 대표가 54.26%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위메이드 주가는 지난해 9월30일부터 1년간 59% 상승했다.
천종윤 씨젠 대표(54)는 3108억원의 자산으로 88위에 올랐다. 지분율 30.24%에 달하는 회사 주가가 지난 한 해 동안 107% 뛰면서(9월 30일 기준) 자산이 크게 늘었다.
코스닥 CEO 가운데 가장 큰 부를 쌓은 것으로 집계된 서정진 셀트리온 대표(54)는 총 재산 1조210억원으로 25위에 올라 있다.
총 2945억원의 자산으로 91위 자리에 오른 김원일 골프존 대표(36) 역시 '젊은 피'다. 스크린 골프 및 골프용품 제조·판매 기업인 골프존을 지난 5월 코스닥 시장에 신규상장 시켰다. 지분율 44.56%로 회사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있다. 다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부친 김영찬 회장이 사업을 주도적으로 일으켰다는 점에서 '자수성가형'으로 분류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반면, 지난해 코스닥 CEO 가운데 단 둘이서 100위권에 들었던 허용도 태웅 대표와 안재일 성광벤드 대표는 올해 평가에서 순위가 크게 밀렸다. 보유주식 가격이 크게 하락한 탓인데, 제조업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허 대표는 지난해 4310억원의 개인자산으로 50위에 올랐지만 현재 1990억원으로 자산이 줄어 136위로 후퇴했다. 허 대표가 43.11%의 지분을 보유한 태웅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6만200원에서 지난달 30일 2만7800원으로 1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안재일 대표 역시 작년 2368억원으로 100위에 랭크됐었지만 올해는 1446억원으로 179위를 기록했다. 안 대표가 32.73%의 지분을 보유한 성광벤드 역시 같은 기간 주가가 43% 급락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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