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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OS '바다', 국내엔 못내놓는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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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OS '바다', 국내엔 못내놓는 속사정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최신 운영체제(OS) '바다 2.0'을 탑재한 '웨이브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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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전자가 '바다폰' 딜레마에 빠졌다. 자체 운영체제(OS)인 '바다'를 기반으로 한 '바다폰'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인식은 높지만 주력 제품에 밀릴 공산이 커 결국 국내 출시를 내년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1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최신 바다 플랫폼인 '바다 2.0'이 탑재된 바다폰 '웨이브3'를 연내에는 국내에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유럽 등 글로벌 지역에는 올해부터 웨이브3 판매를 시작한다.


바다를 활성화시키겠다는 삼성전자의 의지는 절박하다.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안드로이드 특허 사용료를 요구하며 윈도폰 확대를 넌지시 강요하는 상황에서 멀티 OS 전략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자체 OS인 바다에 거는 삼성전자의 기대는 매우 크다.

이에 따라 업그레이드된 바다 2.0을 개발하고 지난 9월 인도를 시작으로 중국, 러시아, 영국 등 전세계 18개국에서 '바다 개발자 데이'를 개최하는 등 바다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개발자들을 지원해 경쟁력 있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개발해 바다폰 판매량을 확대하고 다시 개발자들을 끌어 모아 바다 플랫폼을 활성화시키는 선순환을 이루기 위해서다.


바다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다른 제조사에 바다를 공개하는 것도 계획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체적인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바다를 오픈소스화해 다른 제조사가 OS를 채택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장 삼성전자마저 올해 바다폰을 국내에 출시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는 바다폰이 판매 호조를 보이며 전체 판매량 100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인기가 높지 않은 게 사실이다. 더군다나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이 4세대(4G) 통신 서비스를 지원하는 롱텀에볼루션(LTE)폰을 중심으로 형성돼 바다폰 마케팅에 힘을 쏟기 어렵다는 부담도 있다.


LTE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휴대폰 제조사들을 LTE폰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선보인 '갤럭시S2 LTE'에 이어 이달부터 '갤럭시S2 HD LTE', '갤럭시 노트', '갤럭시탭 8.9 LTE'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구글의 차세대 운영체제(OS)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탑재한 '넥서스 프라임'도 11월 출시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반기 갤럭시S2 HD LTE, 갤럭시 노트 등 LTE폰을 중심으로 다양한 단말 라인업이 준비돼 있다"며 "출시 여부가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바다폰까지 선보일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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