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와 포화상태 이른 내수시장 극복위해 해외진출(WSJ)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엔화 강세에다 국내 수요 감소를 타개하기 위해 일본 기업들이 해외 기업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진단약과 장비 제조업체인 미라카 홀딩스는 미국 텍사스에 본사를 둔 카리스생명공학을 7억2500만 달러에 매입하기로 합의해 해외 인수에 나선 기업대열에 합류했다.
미라카의 인수는 12월 완료되며, 필요한 자금은 보유현금과 500억 엔의 대출금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WSJ는 국내 수요가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엔화강세에 힘입어 일본 기업들은 규모와 분야를 불문하고 해외인수에 나서고 대규모 자본을 지출할 의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캔 제조업체인 도요 세이칸은 지난주 미국의 캔제조기계 생산업체인 스토울 머시너리를 GSO캐피털파터너스로부터 7억7500만 달러에 사들이기로 하면서 엔화 강세를 이유를 제시했다.
앞서 지난 8월에는 시오노기앤코가 중국의 C&O제약기술을 143억 엔(미화 1억862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고령화와 정부의 의료지출 삭감에 직면한 일본의 제약사들이 인수에 적극적이다. 다케다제약은 지난 5월 스위스 제약사인 니코메드를 140억 달러에 인수했고 테루모는 이보다 앞서 3월에 미국의 카리디언BCT를 26억 달러에 인수했다.
조사회사 딜로직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은 올들어 504개의 해외 기업 인수에 550억4000만달러를 지출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배 이상의 금액이다. 인수합병건수는 34% 증가했다.
WSJ는 지난 8월 일본 정부가 발표한 1000억 달러 규모의 펀드도 올해 해외 인수합병 규모가 더욱 더 커질 것임을 예고한다고 전망했다.
일본 정부 소유은행인 일본국제협력은행(JBIC)은 5일 일본의 주요 3대 은행과 총 430억 달러의 신용공여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는데 일본 재무성은 이 협약은 수십억 달러짜리 인수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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