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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흉한 코스닥 개미들 발 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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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퇴출에 투자 위축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유럽 재정위기 해법에 대한 의구심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자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 시장에서 연일 발을 빼고 있다. 횡령과 분식회계에 따른 상장폐지 소식까지 잇따라 가뜩이나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코스닥 시장은 더욱 위축되는 모습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21일부터 6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기록, 총 1074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29일에도 오전 9시30분 현재 28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해 '팔자' 행진을 7거래일로 늘렸다. 지난 14일 이후 개인들이 코스닥에서 순매수한 날은 19일(185억원) 하루 뿐이었다.

회계처리 위반과 경영진의 횡령, 분식회계 등에 따른 상장폐지 소식이 이어지며 분위기는 더욱 흉흉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토자이홀딩스에 대한 상장폐지가 타당하다는 상장위원회 개최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8월25일 회계처리 위반으로 상장폐지 결정 통보를 받은 이 회사가 이의신청서를 제출한 데 따른 대답이다.


이에 앞서 줄기세포연구업체인 히스토스템이 횡령과 배임 혐의로, 여행사인 세계투어와 자원개발업체 케이에스알은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으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가 반기보고서 미제출로 상장폐지됐다. 씨모텍과 큐앤에스 등도 반기보고서 의견 거절로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 통보를 받았다.

금융당국으로부터 최근 영업정지 조치를 받은 제일저축은행은 감사의견 거절과 자본금 전액잠식 등의 사유로 다음달 14일 상장폐지를 앞두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업공개(IPO) 시장도 얼어붙었다. 9월 들어 신규상장한 코스닥 업체는 피앤이솔루션 한 곳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달 7개 기업이 코스닥에 입성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위축된 수준이다. 그 마저도 상장 첫 날 12.82%, 이튿날 2.40% 밀리면서 주가는 공모가(8000원)를 크게 밑도는 6900원 선에 머무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스닥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정치인이나 국책사업 관련 테마주, 인수·합병(M&A) 등을 호재로 일부 종목만이 단기급등 하고 있다”면서 “기업 실적이나 성장성에 기반을 두고 주가가 움직이는 사례는 찾기 어려울 정도”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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