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항공기 결항이 매년마다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항공기 결항사태는 비행기가 적어 무리한 운행 일정을 잡은 결과로 향후 사고 위험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27일 국회 국토해양위 정희수 의원(한나라당, 경북 영천)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가 관리하는 김포, 김해, 제주 공항 등 14개 공항(국내, 국제선 노선 포함)에서 결항 사태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08년 1922회에서 2009년 2694회, 2010년 3372회, 2011년7월말 1752회로 증가하고 있다. 결항률은 ‘08년 1.14%, ’09년 1.48%, ’10년 1.81%, ‘11.7말 1.54%로 평균 결항률은 1.49%로 나타났다.
결항의 원인은 기상문제(40.4%)보다 항공기 접속(46.1%)으로 인한 결항으로 집계됐다. 인천공항도 기상(5.6%)문제 보다는 항공기 접속(45.5%)으로 인한 결항률이 높았다.
항공기 접속 문제란 다른 공항에서 출발한 항공기가 제 시각에 도착하지 않아 비행에 투입할 대체 항공기가 없어 결항 결정이 내려지는 것을 말한다. 대체 항공기가 부족한 이유는 높은 항공기 구입 가격으로 인해 항공사의 보유 항공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항공에 비해 저비용항공사들은 보유 항공기가 부족한 상황이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들은 올해 여객기 1대당 일평균 3.6회, 4.6회의 운항 중이다. 반면 제주에어(6.2회), 에어부산(8.1회), 진에어(5.1회), 이스타항공(6.4회), 티웨이항공(6.3회)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는 2010년도에 여객기 1대당 1일 평균 6.5회 가량 하늘을 날았다.
이에 저비용항공사 여객기 1대가 운항에 차질을 빚게 되면 그 이후 항공스케줄은 결항 또는 지연 사태가 발생한다.
저비용항공사의 2010년도 결항 횟수는 총 780회로 에어부산 319회, 이스타항공 164회, 제주항공 166회, 진에어 91회 등으로 나타났다. 지연 횟수는 총 3440회로 에어부산 498회, 이스타항공 1,284회, 제주항공 952회, 진에어 617회로 조사됐다. 하루 평균 이스타항공은 4.0회, 제주항공 3.1회, 에어부산 2.2회 등의 결항 및 지연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정 의원은 "승객들은 이유도 모른채 결항 또는 지연에 대한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무리한 항공기 운행에 정비 불량 등 악재까지 겹치면 대형 항공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의 운송 약관에는 결항 또는 지연시 환불 이외에는 다른 보상 규정이 없다"며 "감독 의무가 있는 국토부는 저비용항공사의 결항 및 지연 등 비정상운항시에 대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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