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취임 이후 물가상승률이 전임 총재 시절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우순(민주당) 의장이 한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 총재 취임 후 '평균소비자물가상승률'은 이성태 전 총재 때보다 0.5%포인트 높았지만 '평균생산자물가상승률'은 5.2%포인트로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은 세계 주요국과 비교에도 높은 수준이었다. '평균소비자물가상승률'은 미국, 독일, 일본, 유럽연합(EU)보다 각각 1.5%포인트, 1.9%포인트, 4.15%포인트, 1%포인트 높았고 '평균생산자물가상승률'도 가장 높았다.
박 의원은 "이 같이 높은 물가상승률을 보인 것은 성장세 유지에 무게를 둔 김 총재의 통화정책, 이로 인한 기대인플레이션, 계속되는 기준금리 동결 등이 폭넓게 작용한 결과"라며 "지금까지 금리 인상 시기를 놓쳐 과도한 물가상승을 불러온 책임을 도외시한 채, 물가 목표치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태도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10년 이후 경제가 어느 정도 회복됐을 때 기준금리 인상 등 정책수단을 정상화시키고 물가를 안정시켜 위기대응능력을 키웠어야 했는데 느슨하게 대응해 실기했다"며 "총재의 말 한마디가 기대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물가안정이라는 본연의 임무에 더욱 충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채지용 기자 jiyongcha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