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여야의 유력 차기주자 10인의 대선 경쟁력을 분석한 흥미로운 책이 나왔다. 나성린 한나라당 의원과 최홍재 시대정신 이사는 공동집필한 '우파재집권 전략-대한민국을 부탁해'라는 저서의 부록 '2012 잠룡열전'에서 여야 차기주자 10인의 장단점을 대화로 풀어냈다.
나 의원은 27일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과대평가 된 인물로 문재인, 과소평가 된 인물로 김문수"를 꼽았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해서도 "신비주의에 싸여있다. 그가 보여준 장점에 비해선 국민들이 더 큰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미확인 블루칩'으로 평가됐다. 신뢰ㆍ원칙의 이미지가 장점이나 비전이 부족하다는 것. 나 의원은 "현재 대권에 가장 근접해 있지만 승리하리란 보장은 없다"며 "외연확대가 필요한데 박 대표의 측근들은 폐쇄적인 면이 강하고 일부는 이미 정권을 다 잡은 것처럼 행동한다는 비판도 듣는다"고 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능력에 비해 지지도가 낮다고 분석했다. 우파적 가치와 서민적 이미지는 장점이지만 전통적 지지층인 대구ㆍ경북의 기반이 박 전 대표에게 쏠려있고 이미지도 딱딱하다는 것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차차기 대선에서 가능성이 있는 '유망주'로 지목됐다.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의 강점은 출중한 능력, 약점은 재벌 출신이라고 분석했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은 '재야의 잠룡' '21세기 우국지사'라는 평가를 받지만 정치권에서 오랜 기간 활동하지 않아 조직이 약한 것이 단점으로 꼽혔다.
야권 후보들에 대한 인물평도 눈길은 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장점은 중도층 흡수 가능성이나 한나라당 탈당 경력이 약점으로 제기됐다. 나 의원은 "박정희 독재시설 민주화운동을 하고 감옥에 가서 고초를 겪은 사람이기 때문에 스토리도 충분하다"면서도 "그러나 하루 아침에 당적을 바꾼 것은 아주 큰 단점"이라 했다.
문재인 변호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친노그룹의 열망과 문 변호사의 개인적인 매력으로 인해 급부상했지만 과대평가됐다는 지적이다. 나 의원은 "사리사욕이 없어 보이는 이미지와 다른 운동권 출신들보다 합리적이고 점잖게 보이는 것이 전부"라고 했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합리적인 진보 성향이었으나 손 대표와의 차별화를 위해 최근 '좌클릭'했다는 평가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와 관련,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광이 컸는데 이것이 문 변호사에게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김두관 경남도지사의 장점은 대중적 친화력, 단점은 정치적 자산과 비전의 부족으로 꼽혔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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