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경기부양 조치가 잇따라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주는 가운데 원ㆍ달러 환율 중기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200원이 무너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FOMC가 선택한 경기부양 방식인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3차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사그라지게 하면서 오히려 경기 추가 하락 위험 시그널을 확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단기 국채를 매도하고 장기 국채를 매입해 장기 금리를 낮추는 정책을 말한다. 기업의 조달금리를 낮춰 투자증가 효과를 기대하는 것인데 경기가 계속 하강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을 불식시킬 정도의 파급력을 갖지 못한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대형은행 3곳(뱅크오브아메리카ㆍ웰스파고ㆍ씨티그룹)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도 악재로 작용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상승압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탈리아의 경제성장 전망이 하향조정되고 국제통화기금(IMF)은 유럽계 은행 부실 우려를 제기하는 등 유로존 재정위기는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급격히 강화되면서 미 국채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21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1953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고 30년물은 지난 2009년 1월 이래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유로화를 비롯한 대부분 통화들은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증시 역시 2%대의 급락세를 보이면서 경기둔화 우려를 반영했다.
이에 대해 변지영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유로존 부채 위기 등으로 미 국채금리가 상당히 낮은 상황에서 이번 FOMC의 조치가 실제 경기부양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악재가 연속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1200원을 상향돌파하는 등 위쪽 방향성을 더 열어 놓을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당국의 개입 강화를 예상할 수 있지만 환율 흐름의 열쇠는 역시 미국과 유럽이 쥐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도 "미국의 3차 양적완화를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으로 "과거와 같은 미 연준(Fed)의 대책 발표 이후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장기채 가격 상승에 배팅해 달러 수요가 발생하고, 단기물 금리가 오르면서 금리차에 따른 달러화 수요가 나타나면서 달러화는 상승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장기적으로는 현재의 오버슈팅에 대한 조정이 있을 수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경제 펀더멘탈과 중국 위안화의 절상속독 등을 감안하면 원달러 환율의 하락추세가 재개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채지용 기자 jiyongcha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채지용 기자 jiyongchae@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