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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4대강 현장] 여주 이포보에서 백로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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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

[르포-4대강 현장] 여주 이포보에서 백로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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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모습을 드러낸 이포보가 유려한 곡선을 뽐내고 있었다. 4대강 16개 보 가운데 유일하게 곡선으로 지어져 디자인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로 여주군의 상징인 백로를 형상화 한 것이다. 이날도 이포보 주변에는 백로가 무리를 지어 있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곡선보의 측면에는 백로가 날아가는 모습을 새겨놓고 백로의 알을 본뜬 7개의 권양기가 보 상부에 놓여있다. 권양기는 보를 위아래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수심 3m를 유지하게 해준다.

심명필 4대강 살리기 본부장은은 "이곳을 찾는 외국 귀빈들은 이포보 주변 시설의 규모와 이포보의 아름다움에 놀란다"며 "2년전까지만 해도 나대지에 불과했던 이곳의 변화에 지난 추석 연휴 임시 개방기간에만 8000명이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포보의 평균 공정률은 90%, 보와 준설은 99%에 달해 사실상 완공 상태다. 다음달 15일 공식 개방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포보의 활약상은 지난 집중호우 때였다.

이충재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은 "사업 이전에 갈수기에는 주민들이 바지를 걷고 강을 건널 정도로 수심이 얕지만 비만 오면 주거지역이 상습 침수돼 홍수 피해가 많았다"며 " 한강 준설과 다기능보 설치로 올여름에는 홍수 예방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설명했다.


주변 시설을 둘러보았다. 보 옆에는 소수력 발전소가 설치돼 있었다. 이곳의 발전량은 연간 1만7천838MWh 규모로 인근 지역 1만7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강이 흐르는 곳 바로 옆에는 지름 110m, 수심 50~80cm의 어린이 물놀이 공간도 조성돼 있었다. 그 옆으로는 물고기들의 통로인 어로가 마련됐고 소규모 공연이 가능한 문화광장이 만들어져 있다.


버스를 타고 이포보 주변의 제방을 살폈다. 아직은 어린 묘목인 메타쉐콰이어, 은행나무 등이 심어진 이포보 옆으로 오토캠핑장, 축구장, 농구장 등을 갖춘 친수공원과 자전거도로가 눈에 띄었다. 강을 따라 길게 설치된 자전거 도로는 팔당과 충주를 연결하는 128㎞의 일부 구간이다. 이충재 청장은 "자전거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이곳 주변이 정체되기도 했었고 차량충돌 등의 안전에도 위험했다"며 "자전거 도로가 설치돼 마음껏 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캠핑장과 연계해 이용하려는 동호회의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다음으로 친수구역 논란을 겪었던 저류지를 만났다. 강원도 영월과 전남 나주 등가 함께 4대강 3대 저류지 중 하나이다. 30년 빈도의 대홍수에 대비하기 위한 여주 저류지의 모습은 거대하다 못해 주변 정리가 마무리 되지 않아 황량한 느낌마저 들었다. 여의도 면적의 3분의2 크기에 달하는 185만㎡이다. 저지대였던 이곳의 토사를 파내고 높이 20m의 슈퍼제방으로 둘렀다. 이상강우시 남한강 본류의 수위가 올라가면 1530만㎥의 이 곳으로 물이 흘러들어 와 물을 저장하는 방재공간으로 탈바꿈한다. 한강 하류의 수위를 평균 11㎝나 낮출 수 있고 평상시에는 산책로 등으로 활용된다.


이포보는 홍수저감 시설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근 식당의 주인은 "매번 홍수때마다 침수피해가 있었지만 보 설치로 이번에는 걱정없이 지냈다"며 "게다가 지난 추석 임시 개방한 이후 이곳을 찾는 이가 많아져 주변 상권이 살아나고 있다"고 귀뜀했다.


문제는 거대한 저류지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다. 심명필 본부장은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여는데 4대강이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지금은 하드웨어만 완성된 것이고 소프트웨어 측면을 위해 지역주민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을 4대강으로 유입하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4대강변을 따라 거리공연, 지역특산물 시장 등과 같이 구간별로 체험형 프로그램 등의 도입도 검토중이다.


이포보는 다음 달 15일 개방행사를 통해 일반인에게 공식 개방될 예정이다. 또 10월 22일에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을 기념하는 '4대강 새물결맞이' 행사가 열리게 된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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