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증권사 자본확충 '발등의 불'

시계아이콘01분 2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대우증권이 초대형 유상증자를 감행하면서 다른 대형증권사들의 고민이 깊다. 자본확충 방법은 물론 규모도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고 헤지펀드가 궁극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보장할 신사업인지 내부적인 검토도 완전하게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그렇다고 차일피일 미룰 수도 없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이 올해 안에 무조건 한국형 헤지펀드 출범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한데다 헤지펀드사업의 성패는 초기 시장점유율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있기 때문.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지난 7일 예상보다 빠르게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확충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규모도 금융당국이 제시한 3조원 보다 높은 4조원 수준에 맞췄다.


대우증권의 이같은 결정은 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유증발표 직후 대우증권은 물론 우리투자증권의 주가가 하한가로 직행했고 유화증권 등 일부 소형증권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증권사들의 주가는 3~9%까지 급락했다.

증권주들의 급락은 대우증권 뿐만아니라 다른 대형사들도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투심에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대우증권의 유상증자로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 등 이미 헤지펀드에 진출의지를 밝힌 증권사들의 발걸음이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자본확충 방법도 유상증자 쪽으로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D증권사 한 관계자는 "다른 대형증권사들에게 대우증권의 독주는 눈엣가시일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조만간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자본조달 방법과 관련해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대형 증권사들은 헤지펀드사업 진출을 위한 최소 자기자본기준인 3조원을 맞추기 위해 기업가치 훼손 우려가 있는 유상증자보다는 자본전입 등의 방법을 선호하는 분위기였지만 며칠새 기존입장을 바꿨다.


삼성증권측은 "매년 2000억원씩 자기자본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자본전입의 형식으로 3조원 기준을 맞출수는 있다"면서도 "필요하다면 유상증자도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우리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역시 유상증자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대우증권이 자기자본을 4조원까지 늘리면서 셈법도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대부분의 대형증권사들은 일단 3조원 기준에 맞추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이다.


대형증권사 한 관계자는 "대우증권만큼 유상증자를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유상증자를 하더라도 3조원 기준에 맞추는 정도가 되겠지만 대우증권이 자기자본을 4조원으로 높이겠다고 밝힌 이상 다른 대형증권사들 역시 자본전입, 인수합병(M&A)방법 등 여러방법을 동원해 추가로 자기자본을 확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장의 평가는 우선 부정적이다. 전문가들 헤지펀드 시장에 대한 기대보다는 기업가치 훼손에 비중을 실었다. 대우증권에 대해 HMC투자증권, 현대증권, 신한금융투자는 목표주가를 최대 60%까지 낮췄던 것. 일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의견을 보류하기도 했다.


유상증자 규모가 예상을 크게 상회했다며 추가적인 주가 하락세를 막기 위해서는 납득할만한 '시장 설득'이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외국계 증권사 RBS증권은 "유상증자가 회사 주식가치를 하락시킬 것이라며 3000~4000억원 규모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를 크게 웃돌았다"면서 "장기적으로 자기자본이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현실적이 대책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우증권의 경우 1조4000억원의 대규모 증자가 필요했는지에 대한 시장 설득력이 관건"이라며 "자금사용의 목적에서 투하자본이익률(ROIC)을 가시적으로 제시할 항목이 불투명해 과잉증자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해소시킬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