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전국 미분양아파트 중 준공 후 미분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주)부동산써브(www.serve.co.kr)가 2007년7월~2011년7월 전국 미분양 아파트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미분양 중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비율이 2007년 14.52%에서 2009년 36.93%, 2011년 54.34%로 급상승했다.
◆아파트 지으면 미분양= 전국 미분양 주택은 지난 2007년9월 시행된 분양가상한제에 따라 밀어내기 분양이 진행되면서 급증했다. 이에 2008년7월 16만595가구까지 확대됐다.
이후 건설사들의 공급물량 조절과 분양가 할인 등 미분양 판촉, 정부의 미분양 매입, 전세 수요의 매매전환, 지방부동산 시장 훈풍 등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올 7월 7만87가구로 줄었다.
하지만 수요자들의 미분양 매입이 준공 후 보다는 일반 미분양에 몰리면서 전체 미분양 중 준공 후 주택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7년7월 14.52%에서 2009년7월 36.93%, 2011년7월 54.34%로 상승했다.
◆ 수도권 준공 후 미분양 비율 37.52%= 이중 수도권 준공 후 미분양 비율은 2008년7월 6.11%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매년 상승해 2009년7월 10.49%, 2010년7월 22.24%, 2011년7월 37.52%까지 치솟았다. 지역별로는(2011년 7월 기준) 서울이 49.18%로 가장 높고 경기도 40.86%, 인천 13.34%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강동구(206가구), 구로구(134가구), 성북구(115가구), 경기도는 용인시(3348가구), 고양시(2312가구), 남양주시(352가구), 인천은 부평구(200가구), 서구(187가구) 순으로 준공 후 미분양이 많다.
◆ 지방 절반 이상이 준공 후 미분양(64.5%)= 지방은 공급물량 중 절반이 훨씬 넘어가는 숫자가 미분양 물량으로 잡혔다.
지난 2007년 7월 13.69%였던 준공 후 미분양 비율은 2008년7월 28.45%, 2010년 56.47%를 기록했다. 올 7월에는 64.5%로 미분양 아파트 10채 중 6.5채 가량이 준공된 주택으로 나타났다.
지방 광역시 준공 후 미분양(2011년 7월 기준)은 대구가 7481가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울산 3477가구, 부산 1015가구, 광주 550가구, 대전 252가구 순이었다.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 지방에는 충청남도 4240가구, 경상북도 3342가구, 강원도 2407가구, 경상남도 2018가구, 충청북도 1498가구 등이 적체됐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전국 미분양 아파트 적체량이 감소추세지만 잔여 물량 중 준공된 주택 비율은 매년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사 완료된 주택(아파트)은 건설사 입장에서 공사대금을 회수하지 못해 자금난이 발생할 수 있다"며 "판매 완료까지 유지(보유) 관리비용 등이 추가로 들어가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수요자도 준공 후 미분양을 매입할 경우 단기간에 잔금까지 마련해야 하는 단점이 크다"며 "빈집으로 방치된 상태가 장기화되면 지역 내에서도 해당 아파트에 대한 인식이 악화되고 악성 미분양이라는 꼬리표가 붙을 우려도 있다"고 분석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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