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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막연한 기대는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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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지난 주 코스피가 2주 연속 반등에 성공했지만 1900 안착의 벽은 높았다. 지수가 좀 올랐다 싶으면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되밀리는 일이 반복됐다. 한가위 연휴를 앞둔 이번 주 역시 극심한 변동성 장세는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 대내외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 코스피는 4.99% 상승하며 2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장중 1928.40까지 오르며 2주 만에 1900선을 재탈환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관과 개인이 차익매물을 쏟아 내면서 지수는 다시 1800선 후반으로 밀렸다. 외국인이 지난 주 코스피 시장에서 1조3000억원 넘게 사들였지만 투신과 개인 투자자들은 이를 차익실현의 기회로 활용할 뿐, 덩달아 '사자'에 나서지 않았다.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을 두고도 일시적 자금 유입일 뿐 아직 본격적인 시각 전환은 이르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주말 사이 열린 미국 증시는 2% 이상 떨어졌다. 투자자들이 숨죽여 기다려왔던 8월 미국 노동부의 고용지표가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기 때문. 8월 미국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 수는 당초 예상치(6만7000건 증가)를 크게 하회, 7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2010년 9월 이후 가장 저조한 기록이다. 다우 지수가 전날 보다 253.31포인트 (2.20%) 내린 1만1240.26으로 마감됐고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2.53%, 2.58% 하락했다.


5일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주 미국 경기침체와 유럽 재정위기라는 두 이슈가 또다시 부각될 수 있는 환경이라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경제분석부장은 "미국 고용지표의 부진은 재차 경기침체 우려를 자극할 것이며 정책 당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겠다"며 "유로존 국가들의 채무 위기에 대한 불안감 역시 짙어지고 있어서 이번 주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높은 가운데 '바닥 다지기'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그리스 구제금융 집행이 예정 보다 늦어지면서 유로존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일로에 있다. 그리스 정부와 구제금융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던 EU와 IMF, ECB(유럽중앙은행 ) 실사단이 '그리스 정부가 내년 예산안과 개혁안을 구체적으로 완성할 수 있도록 시간을 더 주기로 했다"며 그리스를 떠났기 때문이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달 그리스가 지원받기로 되어있는 금액이 80억유로 인데 현재 돈을 줄 사람(EU, IMF, ECB)과 돈을 받을 사람(그리스)의 의견이 충돌하고 있어 그리스 채무불이행 우려가 다시 한 번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리스와 독일 간 10년물 국채 스프레드(금리 차이)가 1630bp를 기록하면서 재차 연중 최 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고 말했다.


오는 8일(현지시각)로 예정되어 있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도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요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일자리 늘리기, 인프라 투 자 확대 등을 비롯한 경기부양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오바마의 경기부양책이 시장 기대치에 부흥하지 못할 경우 세계 증시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며 "올해 남은 시간이 4개월 에 불과하고 내년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공화당의 적극적 협조를 끌어내기고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스피 1차 하단을 1830~1840으로 보는데 이번 주 초 이 범위를 지지할 수 있는 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경기부양책이 시장 기대치에 충족할 경우 코스피가 9월 증시 기준선인 1880으로 복귀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지수 변동성은 2차 하단인 1780~1800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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