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주문 폭주, 수출 전년 동기 30%↑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현대위아의 기계부문 수출이 전년 동기 30% 증가한데 이어 최근 해외에서 1000억원 이상의 대형 수주를 달성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현대위아(대표 임흥수)는 중국 BYD와 공작기계를 대규모로 공급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글로벌 자동차부품 생산업체인 캐나다 마그나로부터 프레스 라인을 수주했다고 4일 밝혔다.
현대위아는 BYD에 300대(약 200억원) 규모의 고성능 공작기계 ‘i-CUT 380Ti’를 다음달까지 공급키로 했으며, 올 하반기 추가 공급분에 대해 별도로 협의중이다.
단일 기종의 공작기계 300대를 일시에 수주하는 것은 업계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30년 이상 공작기계 사업을 펼쳐 온 현대위아도 단일 기업·단일 기종 수주로서는 역대 최대 물량이다.
BYD는 지난 1995년 휴대전화 배터리 제작업체로 출발해 2003년에 자동차 산업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으며,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약 10%를 출자한 회사다.
현대위아가 공급키로 한 i-CUT 380Ti는 공작기계 분류상 ‘수직형 머시닝 센터’에 해당되며, 주로 중소형 자동차 부품이나 전자제품, 의료기기 등의 제작에 쓰인다. BYD는 현대위아의 공작기계를 이용해 미국 애플의 소형 컴퓨터용 부품을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위아는 마그나로부터 ‘1200t 핫 포밍 프레스’ 4개 라인과 ‘프로그레시브 프레스’, ‘1600t급 텐덤 프레스’ 등 총 800억원 규모의 프레스 제품들을 수주했다.
마그나는 현대위아로부터 공급받을 프레스 제품을 멕시코·러시아·브라질 등 세계 각지의 마그나 자동차 부품 생산공장에 설치할 계획이다.
현대위아가 수주한 프레스 제품군 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핫 포밍 프레스’로서, 현대위아는 지난 2009년 이 제품을 국내 최초,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개발하는데 성공해 현대자동차의 YF쏘나타 등 국내외 여러 완성차 및 자동차용 차체 제작업체에 납품해왔다.
핫포밍 프레스는 기존 일반적인 프레스와 달리 보다 얇은 두께의 가열된 소재를 성형한 후 급랭하는 것으로, 제품의 무게는 줄이면서 강도는 한층 높일 수 있어 특히 자동차의 차체를 찍어내는 공정에서 높은 효과가 있다.
최근 유럽의 엄격한 이산화탄소(CO₂)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차량의 무게를 줄이는 것이 세계 완성차 업체들에게 초미의 관심인 가운데, 현대위아의 핫 포밍 프레스는 세계 유수의 차체 제조업체들로부터 구입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프로그레시브 프레스는 소재가 완성제품으로 탄생하기까지의 전 공정을 하나의 금형을 통해 순차적으로 가공하는 프레스로 시트레일?새시부품 등 소형 차량부품을 대량 생산할 때 쓰이며, 텐덤 프레스는 두 대 이상의 프레스를 병렬로 배열하고 프레스 간에 자동화 장치를 설치하여 유기적으로 운영하는 프레스다.
임흥수 현대위아 대표이사는 “공작기계 국내시장에서 9년째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현대위아 기계사업 부문의 국내 경쟁력은 최고 수준에 도달했고, 이제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며, “이미 올 7월까지의 기계부문 수출 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30% 이상 증가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나날이 향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위아는 엔진·변속기 등 자동차 부품사업과 공작기계·산업기계 등 기계사업을 통해 지난해 5조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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