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사이언스 포럼]시화호 조력발전소, 서해 기적 꿈꾼다

시계아이콘01분 33초 소요

[사이언스 포럼]시화호 조력발전소, 서해 기적 꿈꾼다
AD

지난 8월29일, 경기도 안산 시화방조제에서 '시화호 조력발전소 녹색발전 기념식'이 열렸다. 올해 12월 공식 준공을 앞두고 있지만 올 여름철 전력 수요의 급증에 따라 전력수급 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수차(水車) 발전기 10기 중 6기를 우선 가동한 데 따른 행사였다. 그동안 '해양생태계 파괴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인식되던 시화호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조력발전소'로서 새롭게 태어나는 뜻깊은 자리였다.


알려진 대로 경기도 안산시와 화성시, 시흥시에 인접해 있는 시화호는 1994년 방조제 공사가 완료된 이후 해수유통이 차단됨에 따라 수질이 급속하게 악화되고 환경오염이 심화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던 장소이다. 하지만 이제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미래 에너지 고갈의 위기에 대비해 대체에너지를 개발하기 위한 새로운 역사가 쓰여질 곳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곳의 규모는 발전시설용량 25만4000㎾로, 11만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며, 세계 최대의 발전용량을 가진 프랑스 랑스 조력발전소(발전시설용량 24만㎾)보다 큰 규모를 자랑한다.

연간 발전량도 소양강댐의 1.56배인 5억5200만㎾h로, 인구 50만명 도시의 가정에 무공해 청정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 기상조건에 영향을 받지 않고 발전시간도 일정해 하루에 5시간씩 일일 10시간 동안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한다. 또한 발전소 운영에 따른 해수의 유출ㆍ유입 증대로 수질의 획기적 개선효과도 기대되고 있으며, 동시에 이산화탄소 발생량도 매년 30만t 이상씩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배수갑문이 설치된 시화호에 전체의 절반에 달하는 하루 1억5000만t의 해수가 유통되면서 수질이 더 나아질 수 있으며, 연간 86만2000배럴의 석유를 절감해 약 800억원의 유류 수입 대체효과와 31만5000t의 이산화탄소 저감효과가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 밖에도 6만6000㎡ 규모의 관광단지를 조성하고 홍보관과 체험관, 바다전망대, 종합문화회관 등을 설치해 관광객을 유치, 주요 관광지역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1996년 한국해양연구원이 한국수자원공사에 제시한 '시화호 방조제를 활용한 조력발전의 가능성'으로부터 출발하였다. 당시 한국해양연구원은 시화호 해역의 조석 분석, 발전구간 위치선정, 발전방식 제시, 최적 발전량 산출 등 시화호 조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기본 개념과 경제성을 분석하고, '창조식 발전방식*'과 '발전용량 24~26만㎾'를 제시한 바 있다.
 * 창조(漲潮)=밀물 / 창조식 : 밀물 때 발전하는 방식.

이는 2002년 한국해양연구원이 한국수자원공사에 제시한 '시화호 조력발전 건설사업 종합개발 방안'으로 이어진다. 한국해양연구원은 시화호 조력발전소의 건설에 필요한 기술적, 경제적 타당성을 조사해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발전소의 배치계획, 주요 구조물의 기본계획, 환경영향 조사 등 사업경제성을 고려한 최적의 개발방안을 도출해 본격적인 발전소 건설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후에도 한국해양연구원은 조력발전은 물론 조류발전, 파력발전 등 해양에너지자원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총 1400만㎾의 해양에너지가 부존돼 있는 것으로 추정돼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조력ㆍ조류발전의 적지로 평가받는 우리나라의 서해안과 남해안은 해양에너지뿐만 아니라 새로운 해양생태계 형성, 국제적인 과학ㆍ관광적 가치 생산 등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바다가 가진 또 하나의 블루오션인 해양에너지, 시화호 조력발전소의 가동은 우리 앞에 본격적인 해양에너지 개발시대가 열렸음을 의미한다. 지난 세기 우리가 이룩한 것이 '한강의 기적'이라면, 21세기에는 '서(남)해의 기적'을 통해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할 수 있다.


염기대 한국해양연구원 명예연구위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