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 마켓 대륙별 공략법 보니
중국선 대도시보다 중소도시 공략
아프리카·인도선 인지도 제고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 삼성전자가 이머징마켓 공략을 위해 차별화된 대륙별 전략을 도입해 가동 중이다. 중국에서는 대도시보다는 중소도시 공략을 가속할 방침이며 아프리카와 인도 등에서는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제일기획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3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베이징과 상하이 등에서 현지업체에 밀려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대도시보다는 중소도시로의 판매 및 유통채널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시장조사업체인 ABI리서치는 최근 소비자설문조사에서 중국 소비자 대부분이 향후 6개월 내 HDTV를 포함해 가전제품을 구매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스마트폰이 1위(60%), HDTV가 43%로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중국 소비자가 소유하고 있는 톱 가전 12개 브랜드 중 창홍과 하이얼, 하이센스 등 중국 브랜드가 상위 6개에 포함될 정도로 글로벌 업체들의 시장공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장쑤성의 창저우나 산둥성에 위치한 쯔보 등 4∼6대 도시로 판매채널과 유통망을 확대하고 온라인 판매 서비스도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중형도시라도 농민공(도시로 이주한 농민 근로자) 등의 급증 등에 따른 수입증가로 가전제품 수요가 충분히 발생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아프리카와 인도 등에서는 제일기획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이 사장의 동생 이서현 제일기획 부사장이 손을 맞잡고 신흥시장 공략에 나선 셈이다.
2015년 매출 100억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최근 블랙베리로 잘 알려진 리서치인모션(RIM)에서 영입한 디온 리벤버그 이사를 아프리카 담당 상무이사(managing director)로 공식 선임하고 현지 시장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아프리카 본격공략과 때맞춰 제일기획은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최고운영책임자로 현지 유력 광고대행사 CEO를 역임한 아즈미 야피(Azmi Yafi)를 선임하고 이 지역에서의 사업구조 및 성장잠재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일기획은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뿐 아니라 인근 지역에서도 사업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어서 삼성전자의 아프리카 공략에 힘을 실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인도시장의 경우 삼성전자는 인도 최대 뉴스 미디어, 비즈니스 포털, 음원 업체들과 스마트TV 콘텐츠 협약을 맺는 등 스마트TV 시장 전점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물론, 뉴델리에서 올해 '제 1회 삼성포럼'을 처음으로 개최해 인도 뿐 아니라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14억 인구가 밀집한 서남아시아 지역에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제일기획도 지난 20일 인도법인에 두 명의 임원급 크레이티브 디렉터를 영입해 조직을 확충해 나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LG전자의 광고를 담당했던 인사도 영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제일기획이라는 남매 회사가 신흥시장에 동반진출하는 것은 이머징마켓에서 '삼성'이라는 브랜드의 입지를 확고히 세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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