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IT에 집중투자..이산화탄소 매년 500만t 이상 절감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LS산전이 스마트그리드를 필두로 한 그린 비즈니스로 미래 동력을 확고히 만들어나가고 있다.
LS산전의 그린 비즈니스는 새로운 분야로의 진출이 아니라 기존 사업역량을 근본으로 하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 대표 격인 스마트그리드는 전력과 자동화 분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10년 이상 육성하고 있다. 지난 1998년부터 '전력'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전력IT'에 투자해왔으며 2006년부터 그린비즈니스에 8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지속하며 스마트그리드의 근간을 다졌다.
이 같은 배경을 등에 업고 스마트그리드는 핵심기술을 상용화할 정도로 발전된 수준에 도달했다. LS산전은 지난해 6월 스마트 미터, 에너지관리시스템(EMS), 지능형 전력량계 등 스마트그리드 핵심기술 6건에 대해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녹색기술인증을 획득했다. 이에 앞선 2008년에는 세계 최초로 스마트 에너지 소비자용 통신 표준인 SEP인증과 아시아 최초 스마트 미터 통신 표준인 DLMS인증을 획득하며 글로벌 시장의 기반을 확보했다.
특히 이러한 기술력의 결정체인 '스마트그리드 에너지 효율화 시스템'은 지난해 연말 제2회 국가녹색기술대상에서 기술 부문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결실을 이뤘다. 이 시스템은 지난 2008년 에너지관리공단 스마트계량 시스템 실증연구를 통해 10% 이상의 전력 에너지 총량 절감 효과를 증명했다. 이를 적용해 국가적으로 스마트그리드를 구축할 경우 오는 2020년 이후 피크부하의 15%, 전력 판매량의 5% 이상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산화탄소를 매년 500만t 이상 절감할 수 있는 결과로 나무 9억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다.
개발된 시스템이 현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지난 2009년부터 LS산전은 이 기술을 청주와 천안사업장에 적용해 국내 최초의 '그린팩토리'를 구축해 실질적으로 에너지 절감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GS건설 연구소 생활관 건물에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와 연계되는 스마트그리드 솔루션을 적용했다. 현재 지식경제부, 한국전력 등과도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의 그린 비즈니스 역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기술수준이 높아 시장진입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시장에 진출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2009년에는 미국의 통신 인프라 기업인 '실버 스프링 네트웍스(SSN)'와 사업 협력 의향서를 체결하며 미국 진출에도 바짝 다가갔다. 말레이시아의 '센티엔웨이브'와는 지난해 '스마트그리드 및 그린비즈니스 사업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말레이시아정부가 후원하는 환경 프로그램에 LS산전의 스마트그리드 솔루션을 공급키로 했다. 지난해 초에는 세계 1위 전력용 반도체 업체인 독일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와 스마트그리드 제품 개발과 서비스 발굴 등을 공동으로 추진키로 합의하면서 세계 스마트그리드 시장 공략을 위한 협력 체제를 공고히 했다.
LS산전은 그린비즈니스 분야에 오는 2012년까지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그린비즈니스 매출을 2012년 7000억원, 2015년 2조1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중장기 전략을 가지고 있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현재 전체 매출 대비 약 10% 수준인 그린비즈니스 매출 비중은 2012년 24%, 2015년 47%까지 확대된다.
LS산전 관계자는 "목표 달성을 위해 전력선통신과 녹색 전력 IT 기술, 지능형 빌딩시스템(IBS)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그리드 솔루션으로 지능형 계량시스템, 그린 시티, 그린 홈, 그린 빌딩, 그린 팩토리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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