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8·15 사이버 대란 터지나…戰운 팽팽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7초

8.15 광복절, 사이버대戰…"이렇게 싸워왔다"

8·15 사이버 대란 터지나…戰운 팽팽
AD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8.15 광복절을 앞두고 한·일간 네티즌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일각에서는 이번 광복절 한국과 일본 사이에 역대 최악의 사이버대전이 벌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는 최근 불거진 일본 자민당 의원들의 독보 도발과 독도가 일본 소유라는 주장을 담은 일본 방위백서 출간, 또 이종격투기 임수정(26,여) 선수 '구타 사건' 등 잇따른 외교 사건으로 한국 내 반일 감정이 고조됐기 때문.

실제로 오는 15일 광복절을 맞아 국내 온라인 카페 '넷테러대응연합'은 일본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인 '2ch'(http://www.2ch.net)를 공격할 계획이다. '2ch'는 평소 한국을 비하하는 글이 자주 올라오는 곳으로 작년 삼일절 사이버대전 때에도 같은 방식으로 국내 네티즌들에게 공격당한 바 있다.


앞서 12일 '넷테러대응연합'은 광복절을 앞두고 '2ch'를 기습적으로 선제공격 했으며 이들은 게시판을 도배하거나 계속 새로고침을 하는 방식으로 사이트를 마비시켰다. 이들은 오는 15일 오후 3시를 기점으로 같은 방법으로 '2ch'를 공격할 예정이며 현재 이런 취지를 담은 홍보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게재하는 등 참여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8·15 사이버 대란 터지나…戰운 팽팽 ▲ 출처: www.dcinside.com



한편 근년 들어 더 잦아진 한·일 간의 사이버 테러 사태를 시기별로 되짚어봤다.



#1. 2003년 12월: 일본 네티즌, 사이트 ‘K의 나라’ 개설


2003년 12월, 일본에는 'K의 나라'라는 사이트가 개설됐다. 이어 사이트에는 소로 논을 가는 모습이나 화염병 데모 현장 사진, 쓰레기 쌓인 음식점 앞 등 고의로 부정적인 이미지의 사진들을 게재하고 한국에 대한 비방이 오고 갔다. 알게 된 한국 네티즌들이 당연히 발끈했으나 이때까지만 해도 집단적인 움직임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2. 2010년 02월: 러시아 한국인 유학생 사망 사건과 악성 댓글


2010년 2월 러시아에서 한국인 유학생이 구타로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사망한 유학생은 러시아 알타이 국립대학에서 교환 유학생으로 연수중인 22세의 남성이었다. 그는 그 달 15일 기숙사로 돌아오는 도중 러시아인 3명의 기습적인 폭력에 휘둘려 의식을 잃었고 3일 후 사망했다.


이에 일본 네티즌들이 2ch사이트에 각종 비하의 댓글을 쏟아내며 한인 네티즌들을 자극했다. 댓글 중에는 "개를 죽였는데, 왜 뉴스에?" "폭행이 아니고 단순한 도살이겠지. 가축의" "조선쓰레기가 세계로부터 한 명 줄어들게 돼 좋았어요" "한국인의 사형, 당연하다" 등 저속하고 노골적인 표현들이 포함돼 있었다. 이는 곧바로 한국어로 번역돼 한국 네티즌들에게도 전달됐고 곧바로 격한 감정 대결로 치달았다.



8·15 사이버 대란 터지나…戰운 팽팽 ▲ 당시, 2ch에 게재됐던 악성 댓글들



#3. 2010년 2월: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연아 악성 비방


이어 갈등의 정점이 된 계기는 2010년 2월 열린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피겨선수 김연아가 금메달을 획득한 직후다.


일본 네티즌들은 "김연아가 심판을 돈으로 매수했다" "김연아 얼굴이 요염하다" "김연아가 일부러 빙판에 흠집을 내 아사다 마오가 넘어지길 바랐다"등 악성 댓글로 김연아 선수 및 한국을 깎아내렸고 한국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4. 2010년 2월28일-3월1일: 일본, 디시인사이트 사이트 공략과 한국의 집단 반격


그 같이 한국 네티즌들의 분노가 정점에 달했을 일본 네티즌들인 먼저 2월28일과 3월 1일 오전에 걸쳐 한국 디시인사이드 사이트를 집중 방문하는 방식으로 공략했다.


이에 한국 네티즌들은 디시인사이드 사이트 내 '정당한테러대응카페'를 만든 후 주요 베스트 커뮤니티에 지원을 요청, 순식간에 10만 명의 테러 회원을 모았다.


이들은 같은 날인 3월1일 오후1시 일제히 2ch 사이트를 공격, 4시간 만에 해당 사이트의 모든 서버를 다운시켰다. 당시 한국 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경인대첩'이라고 별칭했다.



#5. 2010년 3월1일: 2ch의 청와대 재반격, 그러나 피해는 미비..


순식간에 공략당한 2ch 네티즌들은 청와대 홈페이지를 집중 방문, 반격에 나섰으나 한국 네티즌들의 조직적인 공세에 밀려 반격을 포기하고 미비한 피해만 입힌 채 물러섰다.


이 싸움 당시, '지휘부'가 구성돼 인터넷 방송으로 실시간 지시를 내리고 서로의 사이트에 첩자를 파견하는 등 전쟁을 방불케 했다.



#6. 2010년 3월1일 오후3시: 일본의 공격 중지 선언


결국 이날 오후 8시43분 일본 측이 먼저 공격 중지를 선언함으로써 사태는 일단락됐다.




장인서 기자 en130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