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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盧가 띄운 문재인, 박근혜 대항마로 나설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18초

[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야권 단일후보로 김두관 경남지사가 나오면 우리가 힘들어진다. 손학규, 유시민 등은 크게 어려운 상대가 아니다. 김두관은 경남에서 48%의 득표력을 보였다. 한나라당으로서는 골치 아픈 존재가 될 수도 있다"


한나라당의 전략가로 불리는 고위관계자가 최근 사석에서 기자에게 들려준 말이다. 이른바 '백설공주와 일곱난쟁이'로 불리는 차기 대선구도이지만 야권 단일후보로 김두관 지사가 나선다면 가장 위협적인 후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나라당의 우려는 기우로 끝이 날 것 같다. 우선 김 지사의 차기 도전이 쉽지 않다. 대선 출마를 위해서는 지사직을 중도 사퇴하고 내년 총선에 뛰어들어야 한다. 주변 환경을 고려해볼 때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김 지사는 차라리 차차기를 겨냥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김두관 지사의 자리에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을 대입해보면 어떨까? 문 이사장은 속된 말로 뜨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회고한 '문재인의 운명'이라는 책은 이미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두 달만에 15만부 이상 팔려나갔고 여의도 정치권에서도 필독서로 자리잡았다.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나선 것도 아닌데 문 이사장은 이미 유력 차기주자의 반열에 올랐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야권 1,2위를 다투던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를 저만치 밀어내더니 어느새 손 대표마저 추월했다는 조사결과도 나오고 있다. 이쯤되면 '문재인 대망론'이다. 물론 문 이사장은 정치참여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현 정부에 대한 비판과 차기 대선에서의 야권통합을 언급하는 등 활동폭을 조심스럽게 넓혀가고 있다.


정치권이 문재인에 주목하는 이유는 제2의 노무현 신화가 재현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다. 역대 대선은 영남표의 분열 여부에 따라 그 결과가 움직였다. 97년 대선 당시 김대중 후보의 승리는 이인제 후보의 독자출마 때문이었다. 또 2002년 대선 역시 노무현 후보가 영남에서 상당한 득표력을 갖췄기 때문에 기적이 가능했다. 문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가장 주목받는 친노 진영의 정치인이다.

그렇다면 문 이시장이 야권의 구원투수로 나설까? 권력의지가 약하기 때문에 선수(차기 주자)로는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늦어도 연말 이전 대권도전 의사를 밝히고 내년 총선에 뛰어들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문 이사장은 이와 관련, 지난달 29일 '문재인의 운명' 북콘서트에서 "내년 총선을 들여다보면 가장 중요한 것이 부산, 경남"이라며 "안철수 원장과 조국 교수,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힘을 써주신다면 총선 분위기를 바꾸게 될 것"이라고 러브콜을 보냈다.


과연 문 이사장이 박근혜 대항마로 나설까? 문 이사장은 책 마지막에 "나야말로 운명이다. 당신(노무현)은 이제 운명에서 해방됐지만 나는 당신이 남긴 숙제에서 꼼짝하지 못하게 됐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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