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미국 생산 및 유럽 출시 앞두고 만전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기아자동차가 다음달 K5의 미국 생산 및 유럽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품질 점검을 실시했다.
는 8일 오전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주재로 K5 품질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이형근 부회장을 비롯한 기아차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정 회장이 주재하는 K5 품질회의는 지난해 5월 신차 출시 이후에도 실시된 적이 있지만 이날 회의는 미국 생산과 유럽 출시를 코앞에 두고 진행돼 의미가 남달랐다는 후문이다.
회의에 참석한 그룹 고위관계자는 "양산된 차에 대한 품질회의는 다른 차에도 해당하는 만큼 그다지 특별한 사항은 아니다"면서 "K5의 경우 미국에서 생산될 예정이어서 마지막으로 (품질을) 확인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회의의 긴장감은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이 품질에 대해서는 까다롭게 확인해 참석자들을 긴장시키기 때문이다.
회의에 참석한 한 고위 임원은 "신차 출시전 진행되는 품질회의보다 이미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차에 대한 회의가 더 긴장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개발단계에서는 즉각 수정이 가능하지만 양산단계에서 나오는 차의 경우 품질을 바로잡는데 다소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양산차 품질회의의 경우 사전 준비작업을 더욱 철저히 할 수밖에 없다.
특히 품질회의 결과는 차세대 차량 개발에도 큰 도움이 되는 만큼 K5 품질연구는 후속모델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K5에 대한 정 회장의 기대감은 각별하다. 국내에서는 기아차 부활을 이끈 효자 차종인데다 미국에서도 초반 인기몰이를 하면서 현지시장에 '기아'라는 브랜드를 각인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K5의 미국 생산 아이디어도 정 회장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 미국 시장에서 135대였던 K5 판매대수는 올해 6월 7075대까지 급증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4만4384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쏘렌토(7만5040대), 쏘울(6만5118대), 포르테(5만582대) 등의 판매대수가 더 많지만 K5의 경우 공급에 한계가 있는 만큼 시장에서 결코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기아차는 미국 조지아공장의 K5 생산규모를 월 1만대 정도로 설정했다. 현재 재고가 달릴 정도로 공급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현지 생산은 수급 해결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다음달부터는 유럽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기아차는 다음달 유럽 출시 이후 월 5000대 정도 판매키로 했다. 또 내년 상반기에는 K5 하이브리드도 선보여 K5 바람을 일으킬 방침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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