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미국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심화되면서 지난주 국내 주식형 펀드의 주간 하락률이 2009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5일 오전 기준 일반주식펀드는 지수 폭락으로 인해 한 주간 -6.52%의 평균수익률을 기록하며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특히 대형주지수가 6.56% 하락하면서 대형주 비중이 높은 펀드의 수익률이 곤두박질했다.
또 글로벌경기 둔화에 따른 정유, 자동차, 화학 등 수출업종의 실적악화 전망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관련 업종에 투자비중이 높은 펀드들의 수익률이 악화됐다.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코스피200인덱스펀드는 코스피 수익률을 밑돌면서 주간 -6.70의 수익률로 주식형펀드 가운데 가장 부진했다. 소형주식펀드는 6.12% 하락했고, 배당주식펀드도 -5.6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식투자비중이 낮은 일반주식혼합펀드와 일반채권혼합펀드는 각각 -3.37%와 -1.94%의 주간수익률을 나타냈다.
뉴욕 3대 지수 폭락, 시장변동지수(VIX) 급등, 유럽증시 2년만에 최저치 등 잇단 악재로 해외주식펀드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315개 해외주식형펀드 중 20개 펀드만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외주식펀드는 한 주간 -3.51%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미국경제의 더블딥 우려와 유럽증시 급락세로 유럽주식펀드가 -5.92%의 수익률을 나타내 해외주식펀드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의 부채한도 이슈로 불안감이 고조돼있던 아시아신흥국주식펀드도 뉴욕증시 폭탄에 4.54% 하락하며 해외주식펀드 성과를 끌어내렸다.
북미주식펀드는 -3.13%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급락했다. 러시아주식펀드도 4.37% 하락하며 해외주식형펀드의 하락폭을 키웠다. 브라질주식펀드와 중국주식펀드의 수익률 역시 -3.39%, -3.26%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섹터별로는 미국 소비지출이 2009년 9월 이후 21개월만에 처음으로 줄면서 세계 경기회복 둔화 가능성이 짙어져 소비재섹터펀드의 수익률이 -5.87%를 기록, 섹터펀드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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