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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뉴욕전망] 커지는 공포감..FOMC 선택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2분 09초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이번주에도 뉴욕증시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속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3여년 만에 최악의 한 주를 보내면서 공포심리가 높아진 상황에서 사상 초유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악재를 만났기 때문이다.


절묘한(?) 시점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릴 예정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급락 후에는 늘 그렇듯 일각에서 공포가 과도하고 지금은 오히려 매수 기회라며 그 기회를 FOMC가 제공해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일찌기 경험하지 못 했던 악재는 투자자들을 주저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 역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주 다우 지수는 5.75% 급락해 2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나스닥과 S&P500 지수는 2008년 11월 중순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각각 8.13%, 7.19% 급락했다.

[주간뉴욕전망] 커지는 공포감..FOMC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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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에 사로잡히다


천신만고 끝에 마련된 재정적자 감축안이 시장의 호응을 얻지 못한데다 경제지표마저 계속해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지난주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투매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주 뉴욕증권거래소(NYSE), 아멕스, 나스닥 등 3대 거래소의 하루 평균 거래량이 약 116억주를 기록해 직전주까지 올해 평균 약 75억주에 비해 55%나 급증했다고 전했다. 거래량 증가가 동반된 급락, 즉 투매였다는 것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공포에 사로잡힌 투자심리를 보여줬다. VIX는 지난주에만 26.73% 뛰어오르며 올해 최고인 32.00으로 거래를 마쳤다. 5일 장중에는 39.25까지 치솟으며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40선을 돌파할 기세를 보였다.


현재 VIX에는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신용등급 강등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VIX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은 다분해 보인다. S&P는 미 의회가 마련한 재정감축안이 충분치 않다며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한다고 5일 장 마감 후 밝혔다. S&P는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S&P500의 올해 연말 전망치를 7% 하향조정해 기존 1450에서 1350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FOMC에선 대응책 나올까


미 의회가 채무한도 상향조정 합의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뉴욕증시가 투매 양상을 보인 것은 지표 부진으로 인해 더블딥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이 컸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지난주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가 2년만에 최저치로 추락하고 개인소비 지출 역시 거의 2년만에 처음으로 감소를 기록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안겨줬다.


후행지표인 고용지표가 기대 이상의 반등 흐름을 보였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이에 따라 오는 9일 열릴 FOMC에서 특단의 대책이 나올지 월가는 주목하고 있다. 이번 FOMC에서는 고용 시장을 중심으로 경기 현황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함께 추가 부양조치 시행 여부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최근 시장에서는 3차 양적완화가 시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도널드 콘 전(前) FRB 부의장은 최근 "미국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이 약 20%"라며 "물가 상승 압력이 진정될 경우 버냉키 의장이 3차 양적완화를 심각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셔널 펜 인베스터스 트러스트의 테리 모리스 선임 주식 매니저는 "하락세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긍적적인 소식이 나온다면 랠리를 펼칠 수도 있다"며 "아마도 FOMC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를 확인하자

이번주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을 통해서는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를 확인하게 된다.


지표 중에서는 12일 공개되는 7월 소매판매가 최대 주목거리다. 2분기 성장률이 월가 기대치를 밑돈 가장 큰 이유가 소비 부진 때문이었다는 점에서 하반기 첫번째 달의 소매판매는 월가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는 자동차 수요가 회복되면서 7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월가는 0.5%를 예상하고 있다. 6월에는 0.1%에 불과했다.


다만 같은날 공개되는 8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심리지수는 7월에 비해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 앞서 11일에는 주요 소매업체들이 지난달 매출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메이시스, 폴로랄프로렌(이상 10일) 콜스, 노드스트롬(이상 11일) JC페니(12일) 등 대형 소매업체들은 잇달아 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1분기 실적 발표 때 우울한 전망으로 증시에 부담을 줬던 시스코 시스템즈도 10일 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어닝시즌은 현재까지 나쁘지 않다는 평을 받고 있다.


모기지 관련 일회성 비용으로 사상 최악의 손실을 기록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제외할 경우 S&P500 지수 구성 기업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8.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어닝시즌 시작 무렵 예상했던 13.3%를 웃도는 것이라고 S&P는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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