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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기업]대성그룹, 기능성게임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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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에 '큰 공부'를 숨기다

인터넷게임에 비만.흡연 등 이슈 접목
미개척지, 미래교육 씨앗 뿌린다


[착한기업]대성그룹, 기능성게임 전도사 지난해 8월 경기도에서 열린 '기능성게임 개발캠프' 참가 학생들이 캠프 마지막날 자신들이 직접 만든게임을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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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IT 강국인 한국이 왜 기능성게임을 개발하지 않는 건가요?" 2007년 1월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 비영리 민간단체 게임스포체인지(Games for Change)의 수잔 시그먼 회장이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에게 건넨 말이었다. 게임스포체인지는 기능성게임을 연구, 보급하는 단체. 김 회장은 이 때 기능성게임을 처음 접했다. 그는 "시그먼 회장으로부터 기능성게임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난 후 사회적 이슈에 대한 교육을 효과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수단이라는 확신을 가졌다"고 말했다.


기능성게임에 매료된 김 회장은 같은 해 5월 국내서 열린 대성그룹 60주년 행사에 시그먼 회장을 초청했다. 한국까지 날아온 시그먼 회장은 그에게 "게임스포체인지 한국지부를 맡아 달라"고 부탁했다. 미개척지였던 한국에 기능성게임을 전파할 적임자는 김 회장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이후 김 회장은 국내에 기능성게임을 보급, 확산하는 전도사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누군가는 해야만 하는 사업이라는 생각에서다. 대성그룹은 미래 교육 사업의 씨앗을 뿌린다는 생각으로 기능성게임에 매진하고 있다. 그룹 내 사회 공헌 활동 중 하나다.

◆시장 개척자 역할 맡아=기능성게임(Serious Game)은 재미를 강조한 기존 게임에 특별한 목적을 첨부한 게임을 일컫는다. 시초는 군사용 게임이다. 모의 게임을 통해 가상의 적과 싸우거나 예상되는 결과를 추측해보기 위해 제작됐다. 이후 지식습득, 훈련, 치료 등 다양한 목적의 기능성게임이 등장했다. 현재는 게임을 즐기며 교육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


기능성게임 산업이 어느 정도 정착된 외국과 달리 국내는 이제 막 개념이 도입되는 단계다. 시장 개척기인 만큼 자금과 인재가 필요하다. 그 역할을 대성그룹이 맡고 있다. 대성그룹 관계자는 "공익을 위해 투자한다는 마음으로 기능성게임 보급에 힘쓰고 있다. 꼭 필요한 길을 닦는다는 마음으로 임한다"고 말했다.


대성그룹은 2007년 10월 게임스포체인지 한국지부를 설립했다. 지부장에는 오수잔나 대성그룹 고문이 임명됐다. 오 지부장은 "게임산업은 영화산업 이상으로 규모가 커지고 영향력이 높아졌다. 게임의 장점을 활용한 기능성게임이 등장한 건 자연스런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오래 전 판소리 문화가 발달했다. 그 예전부터 놀이 문화에 대해서는 일가견이 있었던 셈이다. 지금도 온라인 게임은 세계1위다. 이런 문화에 다양한 이슈를 접목해 기능성게임을 만들면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착한기업]대성그룹, 기능성게임 전도사 지난해 8월 경기도에서 열린 '기능성게임 개발캠프'에서 오수잔나 게임스포체인지 한국지부장이 강연하고 있다.


◆기능성게임 보급 적극=대성그룹은 지부 설립에 그치지 않고 기능성게임 보급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09년 기능성게임을 이용한 '대성청소년과학캠프'를 진행했고, 지난해는 경기도에서 '기능성게임 개발캠프'를 열었다. 자라나는 새싹인 청소년들에게 기능성게임을 경험케 하기 위함이다.


지난해 열린 개발캠프에는 초등생 50여명이 참가해 비만, 흡연, 음주 등 사회적 문제를 주제로 각자 기능성게임을 개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성그룹 관계자는 "학생들이 직접 게임 개발에 참여하며 무엇이 문제고 어떤 부분을 고쳐야 하는지 스스로 깨닫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대성그룹은 오는 10월 두 번째 개발캠프를 개최할 예정이다. 주제는 비무장지대(DMZ)다. "DMZ를 주제로 한 기능성게임을 체험하며 자연스레 남북분단의 아픔을 이해하고 바람직한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개발캠프 참가 학생들에게는 기능성게임인 '나누별이야기'를 미리 체험해보게 할 계획이다. 경기도가 만든 나누별이야기는 오 지부장이 개발 과정에 참가한 게임이다. 국내 최초로 사회적 이슈를 다룬 기능성게임으로 온라인(www.greengrim.org)을 통해 접할 수 있다. 게임 플레이어는 남녀 주인공이 겪는 각종 상황을 보며 자연스레 남북이 처한 현실을 익힐 수 있다.


◆미래교육 씨앗=김 회장은 "기능성게임 산업이 국가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단기간의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중장기적 안목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그의 의지대로 대성그룹은 앞으로도 기능성게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이미 기능성게임 개발캠프는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고, 정부, 업체 등과의 다양한 협업 사업도 진행 중이다.


[착한기업]대성그룹, 기능성게임 전도사 지난해 8월 경기도에서 열린 '기능성게임 개발캠프' 참가 학생들이 직접 게임 디자인을 하고 있다.


특히 대성그룹은 기능성게임이 교육의 하나로 자리 잡는 때가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 지부장은 "2015년부터 전자교과서로 수업할 것이다. IT기술은 우리 삶 속에 보다 더 깊숙이 자리할 것이다.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능성게임이 발전할 여지가 많은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게임 개발에 대한 부담은 크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분명 산업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우리가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백년지대계라는 교육, 그 씨앗을 대성그룹이 뿌리고 있다.


한편 대성에너지가 주력인 대성그룹은 1947년 설립된 대성산업공사를 모태로 하는 에너지 전문업체다. 지주회사 대성홀딩스를 통해 IT와 교육콘텐츠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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