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서울시와 국방부가 우면산 산사태를 놓고 책임공방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와 서초구,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우면산 산사태 합동조사단은 "산산태 흔적이 군부대 경계 부근에서 시작됐다"고 주장하는 반면 군당국은 "정상부에 있는 군부대가 산사태의 직접 원인이라 보기 어렵다"고 반박하고 있다.
우면산 산사태 합동조사단은 1일 서울시청에서 가진 중간 조사결과 발표에서 "군 부대 방향으로 연결된 우면산 산사태 흔적 3곳 중 래미안아파트 방향 산사태 흔적이 군부대 경계 부근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사단은 "군 시설이 산사태에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추가 조사에는 필요할 경우 국방부 관계자도 참여해 합동 조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형식(전 한양대 교수) 조사단장은 지난달 27일 산사태 이후 30일 오전 현장조사를 시작해 7곳을 답사하고 31일 오후엔 정상부 공군부대 내부를 둘러보는 등의 조사를 거쳐 이 같은 점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또 "부대시설이 우면산 정상에 있기 때문에 밑에서 문제가 생겨도 모두 정상과 연결이 돼 있다"며 "무엇이 원인인지는 시설물과도 연관이 있기 때문에 모두 다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에 참석한 김인호 국방부 군사시설기획관은 "군 자체 시설 보호를 위해 상당히 많은 노력을 했고 현재는 시설 붕괴가 없다"며 "외곽도로에 둑을 쌓아 물이 흘러나가지 않도록 했기 때문에 경사면으로 물이 흘러간 흔적도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인호 기획관은 국방부에서 가진 별도 브리핑에서도 "정상부에 있는 군부대가 산사태의 직접 원인이라 보기 어렵다"면서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거듭 밝혔다.
합동조사단은 이날 예정에 없던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정 단장은 "아직 확실하게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측 보도가 나와 브리핑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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