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총수보다 친족(배우자, 혈족 1~6촌, 인척 1~4촌) 지분이 많은 기업은 SK, LG, 롯데, GS, 한진, 두산 등 6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한화 등 4개 그룹은 총수 개인 지분이 전체 친족 지분보다 많아 그룹 전체의 지배력이 분산되지 않고 공고한 1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1인 지분이 0.54%로 총수 일가의 전체 지분(0.99%)의 과반수를 웃돌았다. 이 회장의 지분을 제외한 친족 전체 지분(0.45%)의 대다수(0.44%)는 배우자 및 혈족 1촌(직계가족, 이재용·이부진·이서현)의 지분이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정몽구 회장의 지분은 2.12%로 친족 전체 지분(1.63%)보다 많았다. 현대차도 친족 지분 가운데 대다수(1.32%)가 배우자 및 혈족 1촌(정의선·정성이·정명이·정윤이)의 소유였다.
현대중공업도 정몽준 회장의 지분(1.34%)이 친족 전체(0.15%)보다 많았으며, 한화도 김승연 회장의 지분(1.16%)이 친족 전체(0.81%)의 지분율을 웃돌았다.
이에 반해 SK, LG, 롯데, GS, 한진, 두산 등 6개 그룹은 총수 지분보다 친족의 지분이 많아, 친족간 지배력이 분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SK는 최태원 회장의 지분(0.08%)이 친족 전체(0.71%)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SK는 혈족 2~4촌의 지분이 0.68%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LG는 구본무 회장의 지분이 1.23%로, 친족 전체(2.66%)의 절반가량이었으며, 롯데는 신격호 회장의 지분이 0.05%로 친족 전체(2.19%) 지분율보다 훨씬 낮았다.
GS는 허창수 회장의 지분(2.38%)이 친족 전체(13.87%)의 6분의 1 수준이었다. GS는 10대 그룹 가운데 총수와 친족을 합친 지분이 가장 많은 기업으로 조사됐다.
한진은 총수 지분(3.09%)과 친족 지분(3.24%)이 엇비슷했으며, 두산은 총수 지분(0.18%)보다 친족 전체 지분(3.37%)이 20배 가량 많았다.
김진우 기자 bongo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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