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4 예측불허 용인술(하)
MK의 현대·기아 10년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10년 동안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면서 직원들의 급여도 쑥쑥 증가했다.
본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을 통해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을 조사해 본 결과 현대차는 2000년 4400만원 이었던 직원 평균 급여액은 지난해 8000만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회사 매출액이 18조2310억원에서 36조7694억원으로 늘어난 것과 거의 일치하는 성장률이다. 버는 만큼 직원들과 성과를 나눴다는 설명이다.
기아차는 3400만원에서 8200만원으로 현대차에 비해 더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후 새롭게 부활한 기아차 직원들은 월급 봉투도 두툼해졌다.
현대모비스는 3000만원에서 7300만원으로, 현대제철은 3700만원에서 7000만원, 현대하이스코는 3000만원에서 6200만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의 일원이라면 못해도 7000만원 이상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는, 제조업계에서도 급여수준이 가장 높은 축에 속한다는 설명이다.
급여액이 매년 큰 폭으로 인상되면 그만큼 회사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직원들의 평균 재직기간이 길어지곤 한다. 현대차는 2000년 남성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가 11.4년, 여성 직원이 5.8년이었는데 10년 후인 지난해에는 각각 17.7년, 12.5년을 기록해 이같은 추세를 따랐다.
기아차도 같은 기간 남성직원이 8.6년에서 16.7년으로 두 배 이상 길어졌는데, 여성 직원은 5.8년에서 3.9년으로 단축됐다.
반면 다른 계열사들은 재직기간이 짧아졌다. 사업이 확장되면서 새로운 직원들이 입사했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기존 사업과 신사업에 배속된 직원들간 근속연수도 차이가 벌어졌다.
현대모비스의 2000년 남성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12.1년, 여성직원은 7.9년이었다. 지난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부품 담당 직원들은 남성 19.0년, 여성 16.0년인 반면 모듈 담당 직원은 남성 10.7년, 여성 8.1년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정 회장이 품질 경영의 일환으로 모듈화를 추진하면서 이 부문 직원들이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현대제철도 2000년 남성 14.0년, 여성 8.0년에서 지난해에는 각각 11.4년, 8.1년 줄었다. 고로가 건설된 당진제철소에 대거 인력이 몰려 전 직원의 근속연수를 떨어뜨렸다.
MK리더십 특별 취재팀(이정일ㆍ채명석ㆍ최일권ㆍ김혜원ㆍ조슬기나 기자) MKlea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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