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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세계신기록 경신 가능한 세 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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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박태환(단국대)이 세계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무대는 2011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 전망은 밝은 편이다. 2009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의 노메달 수모 뒤로 2년간 차근차근 실력을 다졌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의 부활 뒤로 상승곡선을 그린다. 체계적인 훈련과 잇따른 자신감 표현으로 세계기록에 근접했다고 평가받는다. 그 높아진 가능성을 세부적으로 살펴봤다.

▲ 세계기록, 이미 넘어섰다?


박태환은 최근 달라졌다. 여느 때보다 여유가 넘친다. 21일 오후 상하이에서 기자들을 만난 그는 “(자유형 세계기록의 주인공이) 내가 될지 모르겠다”면서도 “400m에서 기록이 나온다면 나나 쑨양(중국)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기록에 관한 언급은 낯설지 않다. 호주 전지훈련 돌입 뒤 수차례 “훈련대로 하면 금메달 이상의 좋은 결과를 얻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 피력은 마이클 볼 전담코치도 마찬가지. 21일 “박태환은 분명 세계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만약 그 질문을 한다면 나는 ‘예스’라고 답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자신감은 훈련에서 이미 세계기록을 뛰어넘었다는 추측으로 연결된다. 박태환의 소속사 SK텔레콤이나 전담팀은 의문에 긍정도 부정도 내비치지 않는다. 그저 함구하고 있다.


정황상 무게는 긍정으로 쏠린다. 박태환의 자유형 400m 최고기록은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작성한 3분41초53. 파울 비더만(독일)이 수립한 세계기록 3분40초07에 1초46이 모자라다.


적지 않은 차이지만 박태환은 충분한 경신의 가능성을 남겼다. 300m를 비더만이 세계기록을 냈을 때보다 0.84초 앞선 2분46초33만에 통과했다. 막판 스피드만 끌어올렸다면 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셈. 애초 세계기록은 충분히 넘볼 수 있는 벽이었다.



▲ 볼 코치가 제시한 맞춤식 훈련


마이클 볼 코치는 이어진 훈련에서 세계기록을 향한 맞춤식 코스를 제시했다. 가장 먼저 끌어올린 건 폐활량. 2009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6000cc에 미치지 못했던 수치는 러닝과 수영훈련 등을 통해 어느덧 7000cc를 훌쩍 뛰어넘었다. 해발 1,900m의 고지대인 산 루이스 포토시의 랄로마 센터에서 막바지 훈련을 강행, 현재 한계치를 뛰어넘었다고 평가받는다.


그간 발목을 잡았던 턴도 수준급으로 탈바꿈했다. 2009년만까지 해도 박태환은 퀵턴에서 멈칫하는 버릇이 있었다. 볼 코치의 기술훈련으로 약점은 크게 보완됐다. 한 수영관계자는 “볼 코치가 박태환을 가르치며 가장 신경을 기울이는 부분이 바로 턴”이라며 “이미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며 50% 이상 보완에 성공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벽을 차고 나가는 동작은 더 강하고 부드러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볼 코치가 턴만큼 신경을 쏟은 것이 있다. 자주 단점으로 지적받은 잠영이다. 잠영은 일반 스트로크에서의 속도보다 최대 1.4배 더 빠르다고 알려져 있다. 이전까지 박태환은 턴에서 잠수 깊이가 얕고 신체 유연성까지 떨어져 그 소화 거리가 짧았다. ‘수영 황제’ 마이크 펠프스(미국)는 전성기 시절 12m 이상의 잠영거리를 뽐냈다. 반면 박태환은 7.5m를 간신히 넘겼다.


볼 코치는 보완을 위해 호주 전지훈련에서 돌핀킥을 중점적으로 훈련시켰다. 스타트 혹은 턴 뒤 수면 아래에서 돌고래처럼 양발을 모으고 허리와 다리 힘만으로 추진력을 얻은 기술. 그 도입은 사실 모험에 가까웠다. 박태환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키가 작고 몸도 뻣뻣한 편이다. 돌핀킥의 파워를 살리기에 적절한 체격조건이 아니다. 자칫 다음 동작인 스트로크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하지만 볼 코치는 개의치 않았다. 가슴부터 내려오는 파워풀한 돌핀킥을 최대 6번 시도하도록 지시했다. 그 거리도 12m 이상을 요구했다. 박태환은 과제를 모두 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수영관계자는 “최근 전담팀으로부터 12m 이상을 너끈히 찍는다고 전달받았다”며 “제한거리인 15m에 근접했다. 잠영은 더 이상 박태환에게 약점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유의 빠른 스타트와 장기인 스트로크만 그대로 발휘한다면 세계기록 경신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 스트로크, 더 강해지고 빨라졌다


박태환의 스타트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전담팀의 김기홍 박사는 “발목 힘은 축구선수와 비슷하고 무릎도 역도선수 못지않다”라는 분석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스트로크에 대한 평가도 이에 뒤처지지 않는다. 상체와 팔 근력이 서구 선수들에 비해 뒤처지지만 상체가 작아 물의 저항을 덜 받는다. 서구 선수들이 상체 부피를 줄이기 위해 전신수영복을 입을 때도 반신복을 고집한 이유다.


더구나 박태환은 양쪽 악력과 팔·다리의 힘이 거의 비슷하다. 좌우 균형 잡힌 밸런스로 한 쪽으로 기우는 경우가 드물다. 최근 스트로크에는 탄력까지 생겼다. 지난 5월 SK텔레콤 관계자는 “박태환이 여느 때보다 팔 등 상체 근육에 신경을 많이 쓴다”며 “스트로크와 캐치 업 등을 전보다 수월하게 해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팔로 물을 끌어들이는 동작에서 더 강하게 물을 챌 수 있게 된 것.


이는 특유 스퍼트 능력과 어우러져 더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태환을 가르쳤던 노민상 중원대 스포츠과학부 교수는 “스퍼트 능력이 다른 경쟁자들과 비교해 월등하다”며 “한 번 스피드를 내면 상대가 따라잡기 어려워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태환은 현재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상하이에 함께 체류하고 있는 전담팀 관계자는 “2008 베이징올림픽,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 좋은 성적을 냈을 때의 체중인 76.5kg을 유지한다”며 “상하이에서의 경기 경험까지 있어 현지 기후, 식단 등에 곧잘 적응한다”고 전했다.


박태환은 호주 2차 훈련을 떠나기 전 “중국에서 좋은 기억이 분명히 있다”며 “현지 적응만 완벽하게 해낸다면 목표를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눈앞으로 다가온 세계선수권대회. 여느 때보다 높아진 세계기록 경신의 기회를 박태환이 어떻게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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