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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현장 르포]콘크리트 열기도 녹일듯한 '8712시간의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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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은 기업을 못이긴다(3) 현대상선신항터미널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쿵...쿵...쿵...' 60m 높이의 안벽크레인이 특유의 굉음을 내며 컨테이너 박스를 들어올렸다. 바다를 향해 두 팔(붐대)을 뻗은 크레인 앞에는 육중한 덩치를 자랑하는 선박 '현대 인디펜던스(Independence)'호가 자리 잡고 있었다. 컨테이너를 실은 트럭이 선적작업을 위해 크레인 앞으로 바퀴를 굴릴 때마다 콘크리트 바닥에서는 열기가 솟아올랐다.

[산업현장 르포]콘크리트 열기도 녹일듯한 '8712시간의 사투' 부산신항 남측에 위치한 현대상선신항터미널에 컨테이너박스들이 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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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부산신항 남측에 위치한 현대상선신항터미널(신항 4부두)에는 전 세계 각지에서 온 각양각색의 컨테이너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선석에는 5200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현대 인디펜던스'호와 4500TEU급 'MOL 어니스트(Earnest)'호가 나란히 자리했다. 평소보다 늘어난 컨테이너 박스, 줄 이어 게이트를 통과하는 트럭은 성수기의 도래를 알리고 있었다.

대한민국 수출 전초기지인 컨테이너 항만의 불이 꺼지는 날은 연중 설날, 추석 단 이틀에 불과하다. 이를 제외한 8712시간은 밤낮조차 없다. 현대상선신항터미널은 사무직을 포함해 총 450여명이 2교대로 근무 중이다. 신항 전체 인력은 2000명을 훨 웃돈다.


지난해 10월 개장한 현대상선신항터미널은 여의도 5분의 1 규모로 1만3000TEU급 초대형 선박 3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연간 처리능력은 200만TEU로, 개장 2년차인 올해 160만TEU를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전 8시경 도착한 '현대 인디펜던스'호는 총 644개의 컨테이너 박스를 내리고 1000개를 새롭게 실은 후, 밤 10시 께 중국 닝보로 떠난다. 중국, 홍콩,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파키스탄을 거치는 총 42일간의 여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다음 날에는 또 다른 선박의 도착이 예정돼있다.


이진철 현대상선 부산신항터미널 영업팀장은 “매주 유럽, 미주, 중동으로 향하는 24~27척의 선박이 우리 터미널을 찾는다”며 “게이트를 통과해 터미널로 들어오는 차량은 하루 평균 3000~4000대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컨테이너를 실은 트럭은 터미널 게이트에서 영화표처럼 좌석이 지정된 티켓을 받아 해당 블록으로 이동하고, 야드크레인이 이를 인식해 작업을 준비한다. 이는 모두 현대상선이 자랑하는 최첨단 야드 자동화시스템에 따른 것이다. 총 36기에 달하는 야드크레인의 세부적인 작업은 통제실 내 직원 10여명이 마치 게임하듯 조이스틱을 움직여 이뤄진다. 외부 트럭이 게이트를 통과해 업무를 마치고 떠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4분에 불과하다.


최근 들어 신항은 더욱 활기를 띄는 모습이다. 신항 내 터미널이 잇달아 개장하며 구항인 부산 북항에 기항하던 선박들이 신항으로 기항지를 옮긴 데다, 컨테이너 시황의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3분기는 대륙과 대륙을 오가는 컨테이너 물량이 늘어나는 전통적 성수기에 속한다.


이 팀장은 “물동량 증가폭은 예년만 못하지만, 6월 이후 주요 원양노선의 컨테이너 물량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대한민국의 수출을 이끈다는 자부심으로 수출기업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모두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해운업계는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하반기 시황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해상물동량은 전년 대비 10% 늘어난 1억5400만TEU로 추정된다. 주요 원양항로인 미주항로, 유럽항로의 물동량도 7.6~7.9%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김우호 KMI 해운시장분석센터장은 “해상 물동량이 10%에 달하는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다만 초대형 선박 등 선복공급량이 많아, 해운사들의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는 선단조절이 필수”라고 언급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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