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중국, 베트남간의 영토분쟁이 끊이지 않는 남중국해가 확인된 석유매장량만 70억배럴에 이르는 자원보고로 각국의 치열한 자원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18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남중국 자원개발을 위한 중국의 조치'보고서에 따르면 남중국해에는 70억 배럴의 석유가 묻혀있고 생산량도 하루 250만배럴, 천연가스는 석유매장량의 2배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남중국해는 태평양과 인도양을 잇는 중요한 해상루트로서 매년 약 4만여척의 선박이 통과한다. 한국,일본, 대만의 석유 90%가 이곳을 통해 수입된다. 또 전 세계에서 운행 중인 액화천연가스(LNG)중 3분의 2 이상이 남중국해를 경유한다. 중국에서는 전통적으로 난하이(南海)로 불렀으나, 점차 남중국해(중국 명칭인 난중구하이)로 불리우며 베트남에서는 빈동(동해), 필리핀에서는 루손 섬 이름을 따서 루손 해(Luzon Sea)로 부른다.
남중국해는 석유가스 매장과 개발 잠재력이 뛰어나 제 2의 페르시아만(중동지역 대표적인 석유해상루트)으로 불린다. 중국은 남중국해를 제 2의 따칭(大慶)으로 부르고 있다. 따칭은 헤이룽장성 소재 도시로 중국 최대 유전지대다.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등 남중국해 주변국들은 연간 5000 만t의 석유를 생산하느데 이는 따칭유전의 연간 생산량(4000만t)보다 많다.
이에 따라 남중국해 주변국들의 자원개발 열기도 높다. 베트남은 남중국해 남단 수 많은 작은 섬으로 이뤄진 난사군도 서쪽 해역 영유권을 소유하고 있는데 1980년대부터 난사군도해역의 유전,가스전을 개발했다. 한때 석유빈국에서 현재는 연간 2000만t의 석유를 생산해 석유수출국으로 부상했다. 베트남의 국내총생산에서 석유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이른다.
난사군도 동쪽해역의 영유권을 갖고 있는 필리핀은 1940년대 중반부터 석유,가스탐사를 시작하면서 동남아 국가 가운데 가장 먼저 남중국해 탐사를 시작했다. 미국 에너지부(IEA)자료에 따르면 현재 필리핀은 매년 남중국해에서 350만배럴의 석유 및 2831만입방미터의 천연가스를 생산중이다.
난사군도 서남쪽 해역의 영유권을 갖고 있는 말레이시아는 1966녀부터 브루나이쉘페트롤리움(BSP)와 남중국해 석유,가스자원 탐사를 시작했다. 2010년초까지 남중국해에서 100여개 가까운 유전,가스전을 발견해 연간 3000만t의 석유와 상당량의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전 세계 자원을 싹쓸이하는 중국이지만 남중국해 개발은 이들에 비해 더딘 편이다. 이는 난사군도 영유권 분쟁이 지속돼 안전이 우려되고 해양자원 탐사개발에 필요한 자금과 관련 기술을 확보해서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중국은 속도를 높이고 있다. 중국은 오는 2015년말까지 남중국해에서 석유, 가스 생산비율을 내륙생산의 58%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는 현재보다 10%포인트 높은 수준. 제 12차 5개년 계획에도 남중국해를 중국의 10대 석유가스 전략지역중 하나로 선정했다.
자원개발의 첨병에는 역시 국영석유기업들의 나서고 있다.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향후 20년간 남중국해 석유가스자원을 개발하기 위해 2000억위안을 투자해 남중국해의 '따칭'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 이탈리아 등 14개국가와 협력해 70여개의 석유개발협정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협정을 체결한 캐나다 허스키에너지가 남중국해 동부지역에서 대규모 가스전을 발견했다. CNOOC는 지난 5월 올 들어 처음 입찰을 진행할 총 19개 해상광구를 발표했는데 모두 남중국해에 위치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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