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 강남 전·월세가율이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 전세가율은 23개월째 연속 상승으로 지난 7년 9개월 이후 가장 높은 전세가율을 기록중이다. 강북 역시 23개월 째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2007년 5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8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6월 강남11개구의 평균 전세가율은 45.4%로 조사됐다. 전달보다 0.6%p 오르며, 46.1%를 기록한 2003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6월 강북지역의 전세가율 역시 49.8%로 지난 2007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입주물량 감소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아파트 매매가가 서울의 전세가율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강남권은 방학을 이용한 학군 이동 수요와 가을 이사 수요, 그리고 재건축 이주 수요까지 겹치며 전셋값은 강세를 띄고 있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재건축 예정 아파트를 제외한 강남3구의 일부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이미 60%를 넘었다"며 "매매시장의 안정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물량 감소와 각종 이주 수요 등으로 서울의 전세가율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상반기 서울 강남 지역의 월세 상승폭도 강북보다 3배 이상 컸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국토해양부의 월세가격지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지역 한강 이남 11개구의 월세가격은 지난해 말보다 2.24% 올랐다. 같은 기간 한강 이북 14개 구의 월세가격은 0.69% 상승하는데 그치면서 강남과 강북의 월세가격 변동폭은 3.24배에 달했다.
건산연 허윤경 박사는 "강남은 강북보다 전셋값이 비싸 보증금 일부를 월세로 내는 이른바 '반전세'로 바꾸는 사례가 늘어 월세 가격이 더 많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강남과 서초의 경우 정책에 민감하기에 전월세 상한제가 한창 논란일 때 임대료에 선반영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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