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스엠·STX마린 등 "전문 종합화 서비스로 새수익원"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해운사 내에서 자사 화물선이 언제든 출항할 수 있도록 선원 관리, 선박 수리 등을 담당하는 SM(Ship Management· 선박관리) 사업부가 회사 밖으로 떨어져 나와, 독립적인 간판을 내걸고 있다.
국내 해운사들의 선단 규모가 커지면서 보다 전문화, 종합화된 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 된데다 타사 선박관리를 통한 신수익원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해운은 이달 1일부로 기존 해사부문을 독립시킨 선박관리회사 'SK에스엠'을 설립했다.
SK에스엠은 SK해운 선박 위주로 구성된 현 관리 선단(35척)을 오는 2013년까지 타사 선박을 포함해 총 80척 규모로 늘릴 예정이다. 인력 또한 올해 80명에서 향후 130명으로 확대키로 했다.
선박관리업은 선용품, 선박 수리, 선박 부품, 선원 양성, 보험 및 재무관리에 이르기까지 해운업을 지원하는 서비스산업을 의미한다. 특히 정박 시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해운업의 특성상, 선박관리업의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고 있는 추세다.
앞서 지난 4월에는 STX가 지주사의 SMC사업본부를 분할해 선박관리회사 STX마린서비스를 설립했다. STX마린서비스는 100여척 규모의 선박관리는 물론 신조 기획 및 감리 등의 마린컨설팅, 조선·엔진 부문의 그룹 통합 서비스 역량 강화 등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한진해운(한진에스엠), 현대상선(해영선박), 대한해운(KLC 에스엠)을 비롯해 국내 해운 빅5는 모두 부산을 기점으로 한 선박관리전문 자회사를 운영하게 됐다.
한진에스엠은 2006년 한진해운에서 분사, 현재 선박 90여척을 관리하고 있다. 해영선박은 현대상선이 2005년 노르웨이 업체와 함께 설립한 선박관리업체며 KLC 에스엠은 지난해 한국선무가 대한해운 해사본부와 통합하며 바뀐 이름이다. 이들은 아직까지 자사선단을 위주로 2자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나 점차적으로 3자관리 비율을 높여나가겠다는 공통 목표를 갖고 있다.
한국선박관리업협회 관계자는 “과거 해운사 내에서 관련부서가 기본적인 업무만 담당하던 것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영업을 제외한 대다수 업무를 전문관리업체에 맡기는 추세”라며 “해운사들은 영업·마케팅에만 집중할 수 있고, 관리업체는 넓은 영역에서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해운 선진국에서는 일반적인 형태”라고 설명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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