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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끌어안은 S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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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인수 참여 결정
다르게 바라보니 '기회가 보였다'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스트레스 사업'.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붙은 꼬리표다.

다양한 경기에 영향을 받는데다가 번만큼 투자하고, 제품주기가 짧아 많은 연구개발과 제품생산ㆍ판매, 시설투자 등 스케줄이 한 달만 늦어도 막대한 손실을 감내해야 한다.


오늘 이겼다고 내일 승리가 보장되지 않는 사업이자, 누구도 한치 앞 미래를 가늠할 수 없기에 최고 경영자(CEO)가 단 한번만 잘못 선택해도 회사 문을 닫아야 하는 게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다. CEO가 감내해야 할 스트레스가 그만큼 엄청나다는 의미다.

STX그룹이 세계 2위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전 참여를 선언했다. SK도 오는 8일로 예정된 인수의향서(LOI) 마감시한까지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스트레스'를 떠안기로 한 두 기업이 참여를 택한 이유는 이를 뛰어넘는 기회를 포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이닉스 편견'을 깨라= 하이닉스 인수전의 핵심은 '편견'을 깨는 게 관건이다. 하이닉스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이상스러울만치 냉혹하다. 편견을 깔고 보니 막대한 인수자금, 시설 투자비, 전문성, 시너지 등 모든 것이 비관적이다. 하이닉스를 쳐다만 봐도 해당기업은 주가 급락이라는 강력한 견제를 당해야 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 등 최고 경영진들도 이에 대해 충분히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STX는 남들과 다르게 하이닉스를 긍정적으로 들여다 봤다고 한다.


사업간 시너지는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대신 그룹 전체 사업 구조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STX그룹 매출의 90%는 조선과 해양에 집중됐다. 두 업종은 같은 경기 흐름을 타기 때문에 경기에 따라 유동성이 요동을 친다. STX가 하이닉스를 끌어앉으면 이 비중을 30~40%까지 낮출 수 있다. 메모리 반도체는 경기 사이클이 다르기 때문에 한쪽이 업황이 떨어지면 다른 쪽이 수익으로 만회할 수 있고 리스크 관리에서도 긍정적 시너지를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경영의 전문성은 하이닉스 경영진들이 전문가들이니 문제가 없다고 봤다. STX는 오너기업이면서도 전문경영인이 책임경영을 하기 때문에 하이닉스와의 융합에 걸림돌이 없다. 그룹은 하이닉스 경영진들이 필요로 하는 전략적 선택만 해주면 된다는 입장이다.


이종철 STX그룹 부회장은 "하이닉스는 오너가 없는 상태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확고한 오너십 하에 신속한 의사결정 등이 이뤄지면 지금보다 더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궁즉통' 기술개발, 삼성도 놀래= 일부에서 하이닉스를 인수한 뒤 시설 투자비에만 수십조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STX도 투자의 필요성은 동의하면서 '궁즉통' 기술 개발로 삼성전자도 깜짝 놀라게 했던 하이닉스의 저력을 높이 평가했다.


2000년대 초반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하이닉스는 부족한 투자비를 메우기 위해 기존 대비 3분의 1 수준의 설비투자로 초미세 선폭의 공정기술 적용이 가능한 '칩 시리즈(블루칩ㆍ프라임칩ㆍ골든칩)'를 독자 개발한 바 있다. 이는 감가상각이 3년에 불과한 반도체 생산 설비를 개량해 수명을 늘리고 생산효율도 높인 것인데, 이러한 창의적인 기술 덕분에 하이닉스는 위기를 이겨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하이닉스가 현재까지 투자금액 대비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비결도 이러한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STX측은 "무형의 기술 수준을 포함해 실사 기간 동안 하이닉스에 얼마를 투자해야 할지를 객관화시켜서 검증해 볼 것"이라면서 "해법은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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