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중소기업의 브랜드 파워를 대기업 수준만큼 높일 수 있는 정부 차원의 강력한 정책이 필요합니다. 기존 중소기업청보다 더 많은 역할이 가능한 '중소기업부'를 새로 설립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나도성 한성대학교 지식서비스&컨설팅연구원장(前 중소기업청 차장)은 6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중소기업 정책의 일관성과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재 관련 정책을 담당하는 중기청에 우수한 인력들이 확충되고 그 역할도 더 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원장은 중소기업부 설립의 경우 정부 기능의 불필요한 확대가 아닌 중소기업의 총체적인 브랜드를 높인다는 관점에서 추진해야 한다고 말한다.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을 위한 공정거래 기능의 분담과 중소기업 지원기관의 체계적인 정비를 위해 꼭 필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나 원장은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현 상황은 산업역사와 구조적으로 '곤궁의 악순환' 고리에 엮여 있고 비상한 수단이 아니면 이 고리를 끊기가 쉽지 않다"며 "1300여개에 달하는 백화점식 중소기업 시책과 400여개에 달하는 지원기관의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 원장은 이같은 자신의 생각을 담아 '한국 중소기업의 궁즉통(窮則通) 전략'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행정고시 22회로 30년 가까이 산업자원부, 중기청 등에서 정책 관련 다양한 행정경험을 쌓은 후 현장에 나와 컨설턴트로서 활동하며 터득한 결과를 쓴 책이다.
나 원장은 중소기업 곤궁의 악순환 고리를 끊기 위한 전략으로 '강소기업(SGs: Small Giants) 36계'를 제시했다. △스타 경영(Star Management) △'위대한 기회 추구(Great Opportunities)' △'뿌리깊은 기반 형성(solid Foundation)'을 큰 전략으로 삼아 총 36개의 구체적인 계략을 펼쳐나간다면 곤궁의 악순환 고리를 끊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나 원장은 "중소기업부 설립은 정부부처 내에서 수직적 부처들과 대등하게 소통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새로운 패러다임에 입각한 36계 전략을 뒷받침하고 공정한 기업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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