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아마추어골퍼는 웨지 샷에 울고 웃는다"는 말이 있다.
'파온'에 실패하고서도 그린 주위에서의 환상적인 웨지 샷으로 가볍게 '파 세이브'에 성공하는가 하면 생크나 토핑, 뒤땅 등으로 오히려 최악의 상황을 연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에는 3일 경남 김해 정산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한일전에서 3경기 모두 전승을 일궈내 한국의 설욕전을 완성한 '메이저 사냥꾼' 양용은(39)의 <사진>을 보면서 웨지 샷의 일관성을 높여보자.
▲ 칩 샷이 좋은 까닭은= 웨지 샷은 통상 탄도의 높낮이에 따라 2가지로 나눈다. 적당하게 굴려서 홀에 붙이는 칩 샷과 높이 띄워 홀 바로 옆에 안착시키는 플롭 샷이다. 프로 선수들은 물론 볼을 찍어 쳐 낮은 탄도로 날아가면서도 그린에서는 볼을 세우는 넉다운 샷 등 또 다른 '고난도 샷'들이 있지만 여기서는 제외한다.
보기에는 당연히 플롭 샷이 화려하고, 멋지다. 이 샷은 그러나 일단 볼의 라이부터 좋아야 하고, 부단한 연습까지 필요하다. 토핑이나 뒤땅 등 오류가 발생할 확률도 상대적으로 높다. 또 거리 계산이 조금만 잘못돼도 '온 그린'마저 실패해 적어도 1타 이상의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이에 반해 칩 샷은 치기도 쉽고, 실패해도 큰 부담이 없다. 홀과의 중간쯤에 볼을 떨어뜨릴 지점을 결정하고, 여기에 맞춰 클럽을 선택한다. 피칭 웨지의 경우 1대1의 비율이다. 캐리(날아가는 거리)와 런(굴러가는 거리)을 똑같이 보면 된다는 이야기다. 그 다음은 그저 거리에 따른 백스윙 폭을 결정하고, 볼을 클럽 페이스 중앙에 정확하게 맞추기만 하면 된다.
▲ 핵심은 '무릎 동작'= 웨지 샷의 일관성을 높이는 연습법이다. 어깨와 무릎을 적당히 낮추고, 백스윙에서 임팩트까지 이 높이를 끝까지 유지하는 게 과제다. 임팩트에서는 오른쪽 무릎이 왼쪽 무릎에 닿을 정도로 왼쪽으로 조금만 움직여주면 된다. 이렇게 하면 페이스 면이 고정되면서 클럽이 잔디에 감기는 것을 방지해 러프에서도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양손은 언제나 수동적이라는 것이다. 아마추어골퍼들의 미스 샷은 대부분 양손으로 볼을 때리거나 퍼 올리려는 의도적인 동작에서 출발하고, 헤드업까지 가세하면서 출발한다. 클럽페이스가 열려서 생크가 나거나 중심 타격에 실패하면서 토핑이나 뒤땅이 발생하는 이유다.
다시 말해 무릎의 높이만 그대로 유지하고 볼만 끝까지 노려보면서 제대로 임팩트만 해주면 오류가 발생할 여지가 적다. 홀까지 오르막이거나 내리막이면 거리를 가감해주면 되고, 중간에 벙커나 해저드 등 장애물이 있다면 아예 그린 중앙 등 다른 쪽으로 우회하는 게 현명하다.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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