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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대란은 전셋값 폭등이 원인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3초

폭등 전셋값에 월세전락..중소형 부족, 집주인 시세차익 보상심리도 발동

월세대란은 전셋값 폭등이 원인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전셋값 폭등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상승분을 월세로 돌리면서 월셋값도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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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월세 가격 상승률이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전셋값 폭등 영향이 크다. 특히 서울 잠실, 성남 판교지역 등 대단지가 한꺼번에 몰려 저렴한 전셋값으로 입주했다가 최근 수 억원씩 보증금이 올라 재계약에 어려움을 겪는 곳이 진원지다. 실례로 잠실동 리센츠 전용 85㎡는 2009년 6월 3억6000만원대로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하지만 현재는 4억6500만원선으로 2년 만에 1억원이 넘게 뛰었다. 세입자들로서는 목돈 마련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같은 상황에서 저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목돈 굴릴 곳을 찾지 못한 집주인이 인상분을 월세로 돌리겠다고 선언하면서 보증금은 그대로 두고 월 임대료만 추가하거나 올려준 곳들이 늘어나게 된 것이다. 월세 비중이 커지는 동시에 폭등한 전셋값이 월셋값에 연동해 함께 오르는 모양새다.


중소형 주택의 공급부족도 원인이다. 그동안 건설사들이 작은 집은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중소형 아파트 건설을 꺼려왔었는데 그 결과 가장 전세수요가 많은 중소형 주택의 물량부족으로 이어져 전셋값이 뛰었고 이는 다시 반전세의 월셋값을 뛰게 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전셋값 폭등만으론 설명이 안 된다. 부동산 현장에선 집주인들의 '시세차익에 대한 보상심리'를 지적한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로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면서 이에 대한 보상심리로 월세를 선호하게 됐다. 때마침 전셋값이 오르자 군중심리적으로 인상분을 월 임대료로 그대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밖에 베이비붐 세대(1955년~1963년생)의 은퇴증가와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로 은행이자 수익 이상의 고정수입을 원하는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원인이다.


권주안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주택가격 상승을 통한 차익 전망이 줄면서 집주인들이 임대를 통해 운용수익을 올리려 하는데 줄어든 금리상승분을 보상하려다 보니 월세가격이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선은 기자 dmsdlu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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