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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층 수재 먹이고 가르치는 印 억만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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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층 수재 먹이고 가르치는 印 억만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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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州)에 '비디아지안'(VidyaGyan)이라는 학교가 있다. 산스크리트어(語)로 '비디아'는 학습을, '지안'은 지식을 의미한다. 비디아지안은 현지 45개 학군에서 빈민층 초등학교 5년생 가운데 수재들만 선발해 고교 졸업 때까지 모든 학비를 지원한다.

비디아지안은 뉴델리 소재 정보기술(IT) 업체인 HCL 테크놀로지스의 시브 나다르(65) 회장이 출범시킨 교육 프로그램이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전문지 포브스의 아시아판은 2011년 현재 나다르 회장의 재산을 56억 달러(약 6조800억 원)로 추정하고 있다. 나다르 회장은 이 돈으로 인도 농어촌 지역 빈민층 자녀의 교육 수준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그가 설립한 '시브 나다르 재단'은 학동 1인당 연간 3200달러를 투자한다. 이달 제2의 비디아지안이 문을 열고 제3의 비디아지안은 현재 구상 단계에 있다.

나다르 회장이 도농(都農)의 교육격차에 관심 갖게 된 것은 어릴 적 경험 때문이다. 지방 판사인 아버지의 여덟 자녀 가운데 일곱째로 태어난 나다르는 전근이 잦은 아버지 따라 이사하느라 학교를 네 곳이나 옮겼다. 그는 타밀나두주(州) 코임바토르 소재 PSG 공대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나다르는 현지 타밀어를 사용했다. 영어로 말하기 시작한 것은 22세 이후다. 그는 자신이 "촌뜨기라 모든 게 어설프기 이를 데 없었다"며 "농어촌 출신 학생들은 도시 학생에게 뒤쳐지기 일쑤"라고 말했다.


나다르 회장은 HCL 지분 배당금, 주식 매각 수익금, 투자 수익금 등 기업이 아닌 자기 돈으로 교육자선사업에 지금까지 4억 달러를 썼다. 앞으로 5~7년 안에 6억 달러를 더 쏟아 부을 예정이다.


그는 이 돈으로 비디아지안과 1996년 자신이 성장한 남부 타밀나두주에 설립한 SSN 공대를 확대하고 시브 나다르 대학, 두 개의 시브 나다르 스쿨을 설립할 계획이다. SSN은 아버지 스리 시바수브라마니야 나다르의 이니셜이다. 뉴델리 외곽 116만㎡ 부지에서 서서히 모습을 갖춰가고 있는 시브 나다르 대학의 경우 다음달 공대부터 문을 연다. 우등생은 학비를 전액 면제 받는다. 나다르 회장은 문과·이과 교차 교육을 장려하고 기존의 3년 학부제 대신 4년제를 택할 예정이다.


나다르가 HCL을 창업한 것은 1970년대 중반이다. 그는 이후 30여 년에 걸쳐 HCL을 IT 기업 제국으로 일궈냈다. 2008년 나다르 회장은 IT 산업에 기여한 공로로 인도 제3의 민간 훈장인 '파드마 부산'을 받았다.


그렇다면 나다르 회장은 왜 교육자선사업에 열을 올리는 걸까. 그는 비디아지안 확대에 나서는 것과 관련해 "기업인을 양성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도 농어촌 사람들의 생활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는 미래의 정치·사회 지도자를 배출하기 위해서"라고 밝힌 바 있다. 다시 말해 '미래의 인도 총리'를 길러내기 위함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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