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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잡스 없는 애플 vs 이건희 없는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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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전 수석부사장, 아이리더십 서문 통해 삼성전자 일갈..그러나 잡스의 사후에는?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지난 4월 애플 전 수석부사장인 제이 엘리어트(Jay Elliot)가 책을 한 권 냈습니다. 출판계에서는 진짜 내부자의 시각으로 애플과 스티브 잡스 CEO를 파헤쳤다는데 점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아시아블로그]"잡스 없는 애플 vs 이건희 없는 삼성" 스티브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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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전반적인 글의 내용도 흥미롭지만 한국어판 서문 ‘삼성의 CEO들에게’라는 4쪽짜리 짧은 글은 의미심장합니다.

요지는 간단합니다.


“삼성은 소니와 흡사하다. 아이팟이 나오기 전에는 워크맨이 가장 잘 나가는 휴대용 뮤직플레이어였다. 그러나 소니가 밀린 것은 사용자들의 니즈를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완전한 통합을 이루지 못했다는 지적입니다.


또 그는 “애플은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맥컴퓨터, 애플TV까지 모든 것이 동일한 인터페이스를 지닌 동일한 시스템으로 운용된다. 삼성의 경우 휴대용기기는 안드로이드, PC는 윈도우, TV와 카메라는 또 다른 운영체제로 움직인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브랜딩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습니다.


엘리어트 전 부사장은 “TV를 사기 위해 양판점에 가면 각종 브랜드만 20개 정도가 되는데 삼성 컴퓨터를 사더라도 소비자가 만나는 것은 윈도우다. 그러나 애플은 그 브랜드만으로 우수한 품질, 사용자 인터페이스, 우수한 디자인을 의미한다.”고 자랑스러워했습니다.


스스로 이 같은 서문이 껄끄럽다면서도 삼성전자에 대해 일종의 평가절하, 한편으로는 애플을 위협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으로 지목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어 나오는 ‘한국어판 서문2’의 제목이 더욱 흥미롭습니다.


‘잡스 없는 애플이란?’을 제목으로 달았는데 결론은 “스티브 잡스를 대체할 수 있는 카리스마 넘치고 강한 비전을 가진 CEO는 없다. 그러나 여러 기본 원칙을 안정적으로 다져놓았기 때문에 혁신의 선두를 지키며 번영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이 책을 첫장부터 읽어나가다 보면 스티브 잡스가 없었다면 과연 아이팟부터 아이패드까지의 놀라운 혁신제품이 과연 현재와 같은 완벽한 모습을 지니고 ‘애플빠’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낼 정도로 광적인 팬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라는 의문을 품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잡스가 없었다면 ‘불가능’에 가까웠다고 생각합니다.


[아시아블로그]"잡스 없는 애플 vs 이건희 없는 삼성"

그렇다면 애플을 위협할 수 있는 유일한 삼성전자와 CEO 이건희 회장은 어떨까요.


스티브 잡스가 투병에 들어가면 주가가 하염없이 떨어지는 것을 보면 삼성 오너인 이건희 회장이 잡스만큼 혁신제품에 깊숙이 개입하지 않았음을 다행으로 여기게 됩니다.


엘리어트 전 부사장이 책에서 밝힌 내용이 100% 사실에 근거한다면 앞으로 잡스 없는 애플의 미래는 불안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의 제품에 대한 철학, 즉 완벽성과 미래를 보는 혜안,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출시일을 연기하면서까지 기능을 보완해 나가는 철두철미함이 바로 ‘애플’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고 있으니까요.


이건희 회장은 엔지니어에 가까울 정도로 기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잡스와 같이 개별 제품 개발을 직접 주도하지 않습니다.


그의 철학을 이해하는 많은 CEO들과 R&D팀이 제품개발의 주역들입니다. 그래서 갤럭시S, 갤럭시 탭, 스마트TV가 출시될 때 스포트라이트는 이건희 회장이 아니라 실제 개발주역들이 받았습니다.


오히려 잡스 없는 애플보다는 재벌 오너인 이건희 회장 없는 삼성의 지속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감히 판단해 봅니다.


다만, 그렇다고 애플과 같은 혁신제품 개발 리더십이 필요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삼성전자에는 주변의 만류를 무릅쓰고 세상을 바꿀 제품에 미친 개발자가 있어야 하고 삼성전자는 이를 지원해야 합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삼성전자를 퇴직한 일부 직원들은 “삼성의 ‘예스맨’ 문화로는 도저히 애플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최근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은 “조직의 관료화, 비대화는 경제불확실성 시대에 가장 경계해야 할 조직문화”라고 꼬집었습니다.


삼성전자 제품이 애플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는 추정은 현재를 기준으로 합니다.


애플의 신화를 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와 스마트TV로 재창조할 것이라는 믿음은 애플보다 오히려 안정적 구조를 가진 삼성전자가 앞으로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아주 가까운 미래에 현실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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