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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환관리국, 弱 달러 시대 달러 보유 위험성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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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 국채 최대 보유국인 중국이 외환보유고 다변화 정책을 펴면서 달러화 자산 비중을 줄인다면 외환시장은 어떻게 변할까.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의 관타오(管濤) 국제수지 담당국 국장이 중국의 과도한 달러화 자산의 리스크에 대해 경고한 것이 외환시장의 파장을 일으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 보도했다.

관 국장은 7일 베이징 경제 싱크탱크인 '차이나 파이낸스 40 포럼(China Finance 40 Forum)' 웹사이트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미국은 경기부양을 위해 확장적 재정·통화정책을 펴 왔는데 약(弱)달러를 계속 유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중국은 과도한 달러화 보유에 따르는 리스크를 방어할 수 있는 방법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가 미국 밖에서는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미국 안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는 확장적 재정·통화 정책의 유혹에 저항하지 못할 것이라는게 관 국장의 생각이다.

관 국장은 중국 관영 언론인 신화사가 발간하는 주간 경제지 '주간전망(Outlook Weekly)' 최신호에서도 "국제통화시스템의 다변화를 추구하고 달러화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같은 의견을 내놨다.


중국은 3월 말 기준 3조450억달러의 외환보유고 중에 3분의 2 가량을 달러화 표시 자산으로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 국채 최대 보유국 중국은 올해 들어 국채 보유량을 150억달러 가량 줄였지만 영국의 증가분 540억달러의 상당 부분이 중국이 영국에서 미 국채 매수 거래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시장에 파다하다.


중국이 얼마나 많이 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지는 미 재무부가 발표한 자료를 통해서만 추정할 수 있을 뿐 중국은 이에 대한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사실상 미국에서 발표한 것 보다 많을 수도 있다.


중국 경제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오래 전 부터 외환보유고를 이용해 투자 확대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실행으로 이어지기가 힘들다고 판단하고 외환보유고 다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외환관리국 고위 관료가 미국의 약 달러 정책이 계속될 것에 대응해 달러화 보유에 따른 리스크 축소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달러화 비중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외환보유고 다변화에 나서야 한다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면서 외환시장에 큰 파장을 가져왔다.


7일 달러화는 세계 주요 6대 통화에 대해 곤두박질쳤다. 달러화지수는 73.506까지 떨어지며 지난달 5일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주요 통화 가운데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장중 한때 0.8328프랑까지 떨어지며 사상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기고문을 게재 직후 달러화가 급락하자 관 국장은 서둘러 글을 웹사이트에서 삭제하고 "이것은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급락한 달러를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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