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기록은 국가의 자원이자 자존심”

시계아이콘03분 3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ICA 지정 ‘세계기록의 날(6월9일)’ 첫 기념행사…기록올림픽 ‘2016 ICA총회’ 유치 도전장

“기록은 국가의 자원이자 자존심” "기록은 국가의 자원이자 자존심"이라며 국가기록원 업무를 소개하고 있는 이경옥 원장.
AD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아시아초대석]
‘대한민국 역사지킴이’ 이경옥 국가기록원장


▣ 대담=왕성상 중부취재본부장

“물고기를 기르려면 먼저 물이 통하게 하고 새가 오게 하려면 먼저 숲을 만들어야 한다(欲致魚先通水 欲來鳥先樹木)는 생각으로 국가기록원이 100년 이상의 ‘먹을거리’를 준비하는 기록관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경옥(53) 국가기록원장은 세계적 수준의 국가기록관리?발전을 위해선 우리의 뛰어난 기록문화를 브랜드화해서 세계에 알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이런 생각을 곧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우리나라가 처음 ‘세계 기록올림픽’인 ‘2016 국제기록협의회(ICA) 총회’ 유치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이 원장도 만만찮은 도전임을 부인하지 않는다. 상대가 기록문화 강국인 프랑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역풍파랑(逆風波浪 : 바람과 부딪치며 파도를 헤쳐 나간다)의 각오로 맞서며 고삐를 죄고 있다. 이 원장을 정부대전청사 집무실에서 만났다.


-취임 후 8개월여 동안 국가기록원장으로 일하면서 느낀 점은.
▲국가기록원은 대통령기록을 비롯해 정부부처기록물 등을 모으고 보존해 국민들에게 서비스하는 곳이다. 취임 초엔 부담을 가졌지만 이젠 제법 ‘기록인’이 됐다고 생각할 만큼 익숙해졌다.(웃음)


원장으로 오기 전엔 소극적·수동적인 기관으로 봤으나 아니었다. 능동적이고 활발하다. 국가기록원은 대한민국의 자존심이라 느꼈다. 세계기록유산 등재, 해외유출기록물 반환, 국경문제를 둘러싼 논쟁에서 볼 수 있듯 기록은 나라의 자산이자 자존심이다. 자부심을 느끼면서도 어깨가 무겁다.


-애로점도 있을 것으로 본다.
▲재정부족으로 지방기록관설치가 미흡하다. 기록관리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연수원도 절실하다. 민간에 대한 교육을 늘리고 어릴 때부터 기록의 중요성을 가르칠 필요가 있다. 시대흐름에 따른 전자문서기록관리시스템 정비도 요구되고 있다.


-원장 취임 후 비중을 두어온 업무분야는.
▲우리나라 기록관리 발전을 위해선 국제수준의 기록관리 인프라 늘리기가 필요하다. 취임 후 대통령기록관 건립사업, 대전정부청사에 중간기록관리시설 건립 등을 추진했다.

국민들과 함께 하는 기록문화 확산과 우리나라 기록문화브랜드화를 통한 ‘기록문화 세계화’도 중요하다. 지난해 G-20 정상회의에 맞춰 G-20특별전을 열었다. 일기공모전, 백일장, 포럼을 펼쳤다. 이달 9일엔 ‘세계기록의 날’ 행사를 국내 처음 연다. 우리나라 기록문화브랜드의 세계화를 위해 ‘2016 ICA 총회’ 유치에 도전장을 던졌다. 직원참여 확대, 후진국공무원에 대한 기록교육, 각국과의 협약에도 힘쓰고 있다.


-ICA 총회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열리나.
▲ICA는 1948년 세계기록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지구촌 기록인들의 유대감을 다지기위해 만들어졌다. 국제기록관리의 산파역을 맡고 있는 ICA 총회는 4년마다 열리며 세계 기록관리 전문가 3000명 이상이 참가하는 ‘기록올림픽’이다. 내년 제17차 ICA 총회는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다. 이어 2016년 제18차 총회를 놓고 프랑스와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기록문화 강국인 프랑스와의 경쟁이 쉽지 않을 텐데….
▲힘겨운 싸움인 건 사실이다. 프랑스와의 유치전은 다윗과 골리앗싸움에 빗댈 수 있다. 그러나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다. 88올림픽과 2002월드컵 유치 때도 힘든 싸움이었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성공하지 않았는가. 실패해도 우리가 내딛은 큰 걸음은 ICA 회원국들에게 큰 울림으로 남을 것이다.


-‘2016 ICA 총회’ 유치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지난 3월 파나마에서 열린 ICA 집행이사회 회의에 갔다. 프랑스, 미국, 일본 등 20여 나라 대표들이 참석했다. 그 곳에서 마틴 베렌제 ICA 의장, 데이빗 리치 사무총장과 스페인, 일본, 말레이시아 대표 등을 만나 총회유치지원을 호소했다.


결과 스페인과 세네갈은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야마자끼 히데오(山崎日出男) 일본국립공문서관 대표도 일본과 ICA 산하 동아시아지부(EASTICA)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국, 베트남은 이미 지지 뜻을 밝혔다.


-총회 유치에 가장 큰 걸림돌과 유리한 점은.
▲ICA 사무국이 프랑스국가기록원에 있고 집행이사회에도 프랑스출신이 여럿 있다. 프랑스의 영향력이 유럽을 넘어 아프리카까지 미치고 있어 큰 걸림돌이다. 반면 우리는 한 명의 집행이사도 없다.

그러나 ICA 총회 유치전망이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우리는 찬란한 기록문화전통을 갖고 있고 21세기 국제기록관리의 핵심인 전자기록관리강국으로 평가받고 있다. 프랑스는 ICA 총회를 세 번이나 열었지만 우리나라에선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아 청신호가 될 수 있다.


-ICA에서 지정한 ‘세계기록의 날’ 행사를 올해 우리나라서 처음 갖는다고 들었다.
▲국가기록원은 6월9일 ‘세계기록의 날’ 행사를 처음 갖는다. 사전행사로 ‘기록사랑 백일장’(5월28일, 정부대전청사, 1800여명 참가)을 열었다. 당일엔 나라기록관에서 공식기념행사를 갖는다. 국가기록원 윤리헌장 선포와 ‘세계기록의 날’을 기념하는 국민들의 희망메시지를 영상에 담아 축하 뜻을 전할 예정이다.

특히 국가기록원 직원들의 풍물패(‘기라성’) 축하공연이 열린다. 이날 공연은 기록인들이 직접 나서 한국적 이미지로 ‘세계기록의 날’을 기린다는 뜻이다. 기록관련 전문가 특강과 국제수준의 나라기록관 견학프로그램도 펼친다. 대통령기록관 발전방안포럼, 체험행사 등도 이어진다.


-외국 기록관리기관들은 ‘세계기록의 날’ 행사를 열고 있나.
▲물론이다. 영국, 일본, 스페인 등은 ‘세계기록의 날’ 행사를 열어 축하하고 있다. 우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행사가 ‘2016 ICA 총회’를 끌어들이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총회 유치를 위해 국민들에게 드릴 말씀은.
▲국민들과 함께 하는 기록문화를 꽃 피우기 위해 노력하지만 국민들이 느끼기에 부족한 점도 있을 것이다. 국민들의 많은 사랑과 관심, 참여가 필요하다. 주위의 ‘흔한 기록’부터 남겨 후세의 역사자원으로 쓰일 수 있게 기록문화 확산에 나서주길 바란다.


-천안함 훼손기록물 복원은.
▲지난해 3월 천안함 침몰로 훼손된 장병복무카드, 편지, 국기, 천안함기 등 해군이 거둬들인 기록물 92점을 복원해 올 1월말 해군에 넘겼다. 약 2.5t 분량의 기록물 중 일부다. 천안함 잔해인양 때 바닷물, 펄, 천안함에서 나온 기름 등으로 심하게 훼손됐었다. 이 기록물들은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 안보전시관에 전시, 일반에 공개된다.


-국가기록관리 인프라구축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세종시에 대통령기록관과 역사기록박물관을 짓는다. 대통령기록관은 기본계획안이 마련돼 설계에 들어가며 박물관은 계획을 짜는 중이다. 또 정부대전청사 안에 중간기록관리시설(지하 1층, 지상 4층)을 짓고 있다. 내년 하반기 완공돼 종이기록물 80만권을 보관한다.


-올 2월 중순 국가기록원이 생기고 처음 가진 전국 공공기관 부기관장 초청간담회 배경은.
▲지방에 들어설 혁신도시 이전공공기관 기록물관리를 잘 하기 위해서다. 기관별로 이전상황을 점검하고 맞춤형컨설팅으로 새 사옥이전에 따른 기록물관리가 빈틈없이 이뤄지게 지도하고 도울 것이다. 36개 세종시 이전기관, 103개 혁신도시 이전기관들이 대상이다.


-2008년부터 해오고 있는 지방의 ‘기록사랑마을’ 지정 성과는.
▲정선군 신동읍 조동8리(2008년), 파주시 파주읍(2009년), 서귀포시 대정읍 안성리(2010년 11월5일)가 지정됐다. 민간기록문화를 장려위한 것으로 해당지역에 전시관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국가기록원에선 기록보존기법을 알려주고 상태도 점검해준다. ‘기록사랑마을’ 지정을 늘릴 예정이다.
=========================================================================

“기록은 국가의 자원이자 자존심” "우리나라 기록관리 발전을 위해선 미래에 대비하고 세계를 향한 도전에 주저하지 말아야한다"고 강조하는 이경옥 원장.


이경옥 국가기록원장은?


‘서민풍의 30년 경력 전문행정관료’
전주시장대행, 전북도지사대행, 최장수 부지사 기록


이경옥 국가기록원장은 30년 경력의 전문행정관료로 서민적 냄새가 난다. 은근히 사람을 끄는 힘이 있어 따르는 이들이 많다.


행정고시 합격 후 행정안전부, 기획예산처를 거쳐 전주시 부시장, 전북도 행정부지사를 지냈다. 전주시장대행, 전북도지사대행, 최장수 부지사란 기록도 갖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에 지방자치가 싹트던 때 지방자치에 대한 전문지식을 쌓기 위해 일본 규슈대학교에 유학, 공부하기도 했다.


부드러운 인상과 달리 국가기록관리에 대한 대화에선 눈빛이 살아있다. 우리나라 기록관리 발전을 위해선 미래에 대비하고 세계를 향한 도전에 주저하지 말아야한다는 견해다. 세계를 품을 때 우리나라 기록관리가 더 발돋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록은 국가의 자원이자 자존심”이라고 말하는 이 원장의 국가기록관리에 대한 열정을 읽을 수 있다.


<주요 약력>
*1958년 전북 장수 출생
*전주 해성고, 전북대 법학과
*일본 규슈대 대학원 법학과(석사), 전북대 대학원 법학과(박사)
*제25회 행정고시 합격(1981년)
*행정자치부 지역경제과장, 자치제도과장, 자치행정과장
*전라북도 기획관리실장, 전주시 부시장, 전주시장권한대행
*행정자치부 제주4.3사건처리지원단장
*기획예산처 재정전략실 균형발전재정기획관
*전라북도 행정부지사




왕성상 기자 wss404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2606:30
    AI 산업 살리려면 '한국형 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제도 나와야
    AI 산업 살리려면 '한국형 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제도 나와야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 52시간 근무

  • 25.12.2506:30
    "일주일 100시간 일하면 2억 드립니다"…'시간제한' 없이 개발 가능한 미·영·일
    "일주일 100시간 일하면 2억 드립니다"…'시간제한' 없이 개발 가능한 미·영·일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 52시간 근무

  • 25.12.2206:30
    "한국, 주 52시간 고집하다간 경쟁력 잃고 뒤처진다"…경고 날린 AI업계
    "한국, 주 52시간 고집하다간 경쟁력 잃고 뒤처진다"…경고 날린 AI업계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 52시간 근무

  • 25.12.2107:00
     "이 업종은 연장근로 못 씁니다"…전쟁터의 시간, 52시간에 갇히다
    "이 업종은 연장근로 못 씁니다"…전쟁터의 시간, 52시간에 갇히다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중인 주52시간 근무제

  • 25.12.2006:30
    AI 기업 80% "칼퇴 하면서 AI 개발 못해"…실리콘밸리 가는 이유 있어
    AI 기업 80% "칼퇴 하면서 AI 개발 못해"…실리콘밸리 가는 이유 있어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52시간 근무제

  • 25.12.2411:00
    부산·서울 무연고사 전국 최다…고령자 많은 구도심 집중
    부산·서울 무연고사 전국 최다…고령자 많은 구도심 집중

    대한민국 국민 10만명당 무연고 사망자 수는 평균 10.1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의 4.15명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히 부산과 서울 등에서 무연고 사망자 수가 많았다. 24일 아시아경제가 전수조사를 통해 집계한 무연고 지수에 따르면, 전국 평균 무연고 지수는 2021년(4.15)보다 크게 높아진 10.19로 나타났다. 무연고 지수는 10만명당 무연고 사망자 수를 계산한 수치다. 이렇게 산출된 무연고 지수가 10을

  • 25.12.2411:00
    "그래도 장례는 나라서"…고독이 당연한 곳 '부산'
    "그래도 장례는 나라서"…고독이 당연한 곳 '부산'

    지난달 27일 부산 중구 영주동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정재남씨(86). 이웃 주민과 함께 담소를 나누던 정씨는 근처에 연고 없이 혼자 사는 사람이 있냐는 질문에 "여기 계단 내려가면 아흔 넘은 할머니 한 명이 있는데, 아플 때마다 죽겠다고 전화가 와서 거절하기도 뭐하고 가끔 들여다보고 있다"며 "그래도 평일엔 요양보호사란 사람이 와서 밥도 챙겨주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할머니 아들은 어릴 때 죽었고, 일본

  • 25.12.2411:00
    홀로 남은 아버지는 장례지도사를 택했다
    홀로 남은 아버지는 장례지도사를 택했다

    "고시원 총무로 일하면서 홀로 외롭게 떠나가는 이들을 너무 많이 봤습니다." 지난달 27일 부산 동구 범일동에서 만난 박상문씨(57)는 사전 장례주관자 지정 사업에 참여한 사연을 담담하게 설명했다. 사전 장례주관자 지정 사업은 무연고자 등이 생전에 자신의 장례를 맡길 사람이나 단체를 미리 지정하는 제도다. 사후에 발생할 수 있는 행정적 혼란을 막고 고인이 존엄하게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박씨는 올해 6

  • 25.12.2311:00
    아무도 오지않는 5호실의 적막…'가족도 거부' 세상에 없던 듯 외롭게 갔다
    아무도 오지않는 5호실의 적막…'가족도 거부' 세상에 없던 듯 외롭게 갔다

    지난달 5일 오전 강원도 원주의료원 장례식장은 상주와 조문객들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가장 작은 빈소인 5호실은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이곳에는 고(故) 권모씨의 빈소가 영정사진도 없이 차려져 있었다. 조문객은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 빈소 옆 식당에도 불은 꺼져 있었다. 기자는 비어있던 제사용 향로에 첫 번째 향을 피운 뒤 권씨를 조문했다. 빈소 앞 의자에 앉아 기다리기를 30분, 지역 봉사단체 회원 3명이

  • 25.12.2311:00
    연고자 있어도 무용지물…34%가 시신 인수 거부·무응답
    연고자 있어도 무용지물…34%가 시신 인수 거부·무응답

    최근 약 5년간 발생한 무연고 사망자 10명 중 3명은 연고자가 있음에도 시신 인수를 거부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아시아경제가 2021년부터 올해 5월까지 전국 지방자치단체 무연고 사망자를 전수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경찰이나 지자체에서 연고자에게 연락했으나 무응답 또는 시신 인수 거부·기피로 무연고자가 된 사망자는 시신 위임자가 확인되는 2만1896명 중 7336명(33.5%)이었다. 무연고 사망자는 가족 등 연고자가 아예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2612:13
    진중권 "이준석은 리틀 트럼프, 한동훈은 정치 감각 뛰어나"
    진중권 "이준석은 리틀 트럼프, 한동훈은 정치 감각 뛰어나"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진중권 동양대 교수(12월 23일)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진중권 동양대 교수 모시고 최근 정국 상황 관련해서 촌철살인 진 교수님의 비평 듣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진중권 : 예, 안녕하십니까. 소종섭 : 최근

  • 25.12.2309:51
    박원석 "대통령이 지방선거 판 중심에 떠오르고 있다"
    박원석 "대통령이 지방선거 판 중심에 떠오르고 있다"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12월 19일) 소종섭 :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수사'가 빠르게 진행됩니다. 한학자 총재의 전 비서실장도 조사했고, 전재수 전 장관도 소환 조사했습니다. 전체적인 수사 흐름, 또 향후의 전개 상황 어떻게 봅니까? 박원석 : 일단 공소시효 논란도 좀 의식하는 것 같고 일각에서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