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金' 빼는 석동...'金' 새는 승유

시계아이콘01분 2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김석동 위원장, 좌고우면 비난에도 타이밍·명분 고려
김승유 회장, 계약파기 벼랑 끝 몰려 거취까지 고심중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 김민진 기자] 외환은행 매각 문제로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머리가 복잡해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어려운 정책결정에 몸을 사리는 이른바 '변양호 신드롬' 비판을 무릅쓰고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의 적격성 문제를 법원 판단 이후로 유보하는 '리스크 관리'에 나섰고, 김 회장은 론스타와의 계약 파기를 염두에 둬야하는 벼랑 끝에 내몰렸다.


◇'타이밍' 고민하는 노회한 '칼잡이'=김 위원장은 취임이후 외환은행 매각시점에 시종일관 '빠른 처리'를 약속해왔다.

금융당국 결정이 늦어져 하나금융이 지연배상금을 론스타에 물어줘야 하는 상황에 이르자 "4월내에는 결정을 내겠다"고 했고, 최근에는 상반기안에 결론을 낼 것인가라는 물음에 "그 보다는 빨리할 것"이라고 말해 이달 내 최종 판단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2일 법리해석을 둘러싼 금감원과 금융위의 간담회 이후 말이 확 바뀌었다. 당국 내부에서조차 논리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된 탓이다.


론스타 대주주 적격성을 부정하고 강제 매각시키자는 안은 사법부가 무죄를 선언했을 경우 사전에 법적결론을 내리는 꼴이 된다는 의견에 묻혔고, 적격성 판단을 유보하고 외환은행 인수를 먼저 승인하는 것도 론스타가 HSBC와 매각 계약 당시 두 이슈를 연계 처리했던 만큼 형평성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는 반대론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 위원장은 좌고우면이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타이밍' 과 명분 축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금감위 감독정책1국장 시절인 지난 2003년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 때 변양호 당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과 달리 노련한 일처리로 검찰의 헐값매각 수사에서 벗어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환은행 매각에 섣부른 결정을 내렸다가 추후 불어닥칠 후폭풍을 감안해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당국의 결정이 지연돼 외환은행 매각이 불발되면 한국의 대외신인도 하락과 하나금융의 피해가 만만치 않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에 명분이 축적되면 칼을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면초가' 내몰린 김 회장=외환은행 인수를 계기로 은행권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연임에 성공했던 김 회장은 '배수진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여차하면 자신의 거취를 외환은행 인수와 맞바꾸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 12일 신제윤 금융위 부위원장의 발표가 나오자 김 회장은 곧바로 거취표명을 시사할 정도로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유상증자와 관련한 투자자 문제 등 산적한 현안이 많아 현실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한 동안은 금융당국이 필요로 하는 명분 쌓아주기 등에도 골몰할 수 밖에 없다.


하나금융이 명분을 쌓아주면 향후 책임논란에서 부담을 덜게 되는 금융당국이 칼을 뽑아 상황을 정리하는 식의 시나리오다. 다만 금융당국이 '법원의 판단을 지켜보겠다'고 해 당장 어떤 변화를 기대하기는 무리다.


현재로서 김 회장은 론스타와의 계약 연장을 위해 '올인'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인수 조건이 바뀌더라도 이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향후 파장을 줄일 최선이라는 판단이다.


론스타와 하나금융의 매각계약은 오는 25일 만료된다.




조태진 기자 tjjo@
김민진 기자 asiakm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