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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銀 매각 불발..후폭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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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이광호 기자, 박민규 기자] 금융당국이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승인을 또다시 연기하면서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6개월 동안 공 들여 온 '딜'이 무산될 위기에 처한 하나금융 입장에선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실시한 유상증자 투자자들의 집단소송 가능성과 기업가치 하락 등을 고민하고 있다.

또 이번 딜이 깨져 외환은행이 다시 매물로 나올 경우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등 대형 금융지주의 인수ㆍ합병(M&A) 판도도 크게 달라지게 된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13일 오후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인수 무산과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김 회장은 이날 회의에 앞서 아시아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론스타와 사전에 계약 연장 관련해 논의된 게 없고 앞으로 서로 좋은 방안을 찾아야 할 것 같다"며 "이날 회의에서 계약 연장을 비롯해서 몇 가지를 논의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회장직 사퇴 등 거취표명에 대해서는 "지금은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의 가장 큰 고민은 유상증자에 참여했던 투자자들에 대한 처리 문제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1조335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투자자들은 주당 4만2800원에 하나금융 주식을 매입했다.


외환은행 인수가 무산되면 하나금융 주가는 외환은행 인수 프리미엄이 반영되기전 수준(지난해 11월15일 기준 3만2100원)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막대한 손해를 보게 되는 투자자들로서는 반발이 거셀 것이 분명하다.


금융지주사의 M&A 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 외에도 KB금융지주, 산은금융지주 등 외환은행에 관심을 갖고 있는 곳이 많고 이는 우리금융지주 매각 문제와도 연관돼 있다. KB금융, 산은지주 입장에서는 그 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금융위의 이번 결정에 따른 최대 수혜자는 론스타다. 외환은행에 2조1548억원을 투자한 론스타는 이미 배당과 일부 지분매각을 통해 2조4058억원을 챙겼다. 하나금융에 외환은행을 매각했다면 4조6888억원을 더 가져갈 수 있었지만 다른 곳에 넘길 경우 매각대금이 더 커질 수도 있다.


한편 금융위는 12일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을 모두 유보키로 했다. 신제윤 금융위 부위원장은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 문제를 현 시점에서 판단하기 어려워 사법적인 절차의 진행 상황 등을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며 "오는 18일 금융위에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안건에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 부위원장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 절차도 사법적 처리 결과에 대한 진행을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법원이 지난 3월 론스타의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무죄 취지의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에 파기환송한 만큼 법원 판단이 나올 때까지 판단을 유보한다는 것이다.




김민진 기자 asiakmj@
이광호 기자 kwang@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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