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패키징산업, 2015년까지 선진국 수준으로 키운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55초

[정책해설시리즈41]지식경제부, 패키징산업 발전 전략


[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정부는 지난 3월9일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2015년까지 패키징산업의 경쟁력을 선진국의 9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패키징산업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전략을 통해 패키징 시장규모를 2009년 27조원에서 2015년 43조원 수준으로 확대하고 수출규모도 2009년 5조1000억원에서 2015년 8조1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박종원 지식경제부 디자인브랜드과장은 최근 한국개발연구원 나라경제 기고를 통해 "패키징산업은 상품의 상태를 보호하고 가치를 높이기 위해 적합한 재료·용기 등으로 패키징(packaging·포장)하는 산업"이라며 "패키징의 특성상 상품을 전제로 하므로 제조업(수요산업) 전반과 연관되고 특히 식품, 전기·전자, 화장품·제약 등이 주요 수요산업"이라고 설명했다.


박 과장에 따르면 경제 패러다임이 생산 중심에서 마케팅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상품을 '만드는' 것보다 고객에게 '파는' 것이 중요해지고 이에 따라 상품 경쟁력을 '플러스 알파'시켜 줄 고기능성 패키징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고차단성 패키징을 통해 '조리된 밥' 시장이 창출됐고 기존의 유리병 대신 맥주 페트(pet)병이 등장한 것이 그 대표적 사례다.

환경과 경제의 선순환을 지향하는 녹색성장 개념이 부상하면서 친환경 패키징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전분을 이용한 생분해성 패키징 등의 개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또 패키징은 '제조업의 종점, 물류의 시발점'으로서 물류 효율화에 기여하는 바도 크다. 국내 대기업 S사의 경우 세탁기 패키징 개선을 통해 연 100억원 이상의 물류비를 절감하고 있다.


세계 패키징 시장규모는 약 6400억달러(2009년 추정치)로 연간 6% 내외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국내 패키징 시장규모는 약 27조원(2009년)으로 소프트웨어(20조원), 바이오(15조원), 로봇(1조원) 산업보다 크다. 또한 고용규모 16만8000명의 노동집약적 산업이며 동시에 전체 기업의 99% 이상이 중소기업에 해당하는 중소기업형 산업이다.


그간의 지속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우리 패키징산업은 선진국에 비해 전반적인 기술력·인력 수준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기술력은 선진국의 70% 수준이다. 플라스틱 패키징 등 고기술이 요구되는 분야일수록 이러한 경향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 측면에서도 패키징학과가 개설된 대학이 전국에서 2곳에 불과하는 등 전문인력 공급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상황이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2007년부터 생산기술연구원 내 패키징기술센터를 설립·운영해 기술개발, 인프라 구축, 수요 확산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나 산업의 규모·중요성에 비해 지원규모가 부족한 상황이다. 국내 시장규모 대비 예산규모의 경우 소프트웨어산업, 로봇산업과 비교해 10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패키징산업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선진국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해 정부는 이번 발표를 계기로 패키징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첫째 패키징산업의 기술역량 강화를 추진한다. 2012년부터 패키징 분야의 미래유망기술에 대한 로드맵을 마련하고 이에 대한 중·장기 R&D를 지원할 예정이다. 고기능성(고차단, 선택투과) 패키징, 친환경(생분해, 원천감량) 패키징, 물류 패키징 등을 중심으로 과제를 선정하는 한편 패키징 기업·대학·수요기업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컨소시엄형 R&D를 지향할 계획이다. 또 중소기업청과의 협의를 통해 제조기반기술 전용 R&D 사업에 패키징산업이 포함되도록 추진할 것이다.


둘째 양질의 인력공급을 지원한다. 현장인력양성 교육과정에 고급 특화과정을 도입하는 한편 패키징학과 학생을 대상으로 패키징 관련 기업에 인턴 파견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미국·호주·영국 등 선진국의 기술·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는 해외연수과정 신설을 추진하고자 한다.


셋째 패키징 업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업체의 경영활동 지원을 강화한다. 부천·안산 등 패키징 업체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패키징 산업협력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향후 이에 대한 성과를 반영한 전국적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재·포장기계·물류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융합형 네트워크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패키징 정보은행'을 구축해 소재, 가공·제작, 물류 등을 아우르는 기술, 트렌드, 정책에 관한 통합적인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아울러 중소기업청과의 지속적 협력을 통해 패키징 기업에 대해 맞춤형 마케팅 실전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는 한편, 수출교육, 바이어 발굴, 해외규격인증 획득 지원 등 패키징 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넷째 패키징 국제협력 활동을 강화한다. 국내 패키징산업의 국제적 입지 강화를 위해 2012년 APF(Asian Packaging Federation, 아시아 포장 연맹) 총회를 유치하고 2015년 WPO(세계포장기구·World Packaging Organization) 총회 유치를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국내 우수 패키징 기업의 신(新)시장 개척을 위해 Inter Pack(독일), 상해 전시회(중국) 등 해외 주요 전시회 참가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황상욱 기자 ooc@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