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사장이 일본 엘피다의 20나노급 D램 개발 및 7월 양산 소식에 "두고보자"면서 자신감을 피력했다.
권오현 사장은 4일 서초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 회의에서 "엘피다의 발표를 보고 걱정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 결론부터 말하면 2개월만 기다려보자"면서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7월 40나노급 D램을 세계 최초로 양산한 데 이어 2010년 7월에는 30나노급 D램 양산에 돌입하는 등 글로벌 D램 시장의 기술경쟁을 선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0나노급 이하 미세공정 D램 생산 비율이 전체의 60%를 차지했으며, 올해는 연말까지 30나노급 이하 비중을 5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권 사장은 "삼성의 경우는 40나노와 35나노 D램이 주력"이라며 "엘피다의 주력은 50나노급이고 2009년 40나노급 개발을 발표했는데 시장에서 제품을 찾아보기 어렵고, 작년에 30나노급 개발을 발표한 후에도 아직 시장에는 없다"면서 엘피다의 발표의 신빙성에 의문을 표했다. 그는 이어 "연구소에서 시제품 개발과의 양산 시점과는 시간차이가 존재한다"면서 "7월부터 양산한다고 했으니 2개월밖에 안 남았다. 두고 보시죠"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삼성전자가 D램 부문에서 지금까지 개발과 양산 모두 세계 최초를 기록했다"면서 "우리의 경우 2007년 이후 양산을 거의 눈앞에 둔 시점에서 개발을 발표한다. 엘피다의 경우 개발과 양산 시점이 일치하는 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권 사장은 삼성전자가 연구소에서 현재 20나노급 D램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는 "20나노급 D램은 현재 연구소 개념으로는 개발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한편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반도체뿐만 아니라 전 제품 영역에서 경쟁사보다 앞선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부회장은 "제품 리더십 1등을 유지하려면 경쟁사보다 1년은 앞서야 한다"면서 "그래야 우리가 지속적인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 어떤 경우에도 자만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김진우 기자 bongo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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