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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5, 왜 더 못만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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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노사, 인력충원·재배치 놓고 2개월째 줄다리기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기아자동차 노사가 중형세단 K5 증산을 놓고 여전히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이달부터 UPH(시간당생산대수) 44.4대 생산체계를 가동해야 하지만 현재 UPH는 이를 밑돈다.


회사 관계자는 3일 "44.4대로 상향조정하기로 했지만 현재는 42.6대 수준으로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말 이 회사 노사는 UPH를 40.0대에서 44.4대로 높이기로 합의한 바 있다.
기아차 노사는 당시 K5 주문적체 해소를 위해 76명을 추가 배치하기로 결정했지만 현재 40여 명만 투입된 상태다. 나머지 30여 명은 노사가 인력 투입 방식을 놓고 팽팽히 맞서면서 배치되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사내 인력을 재배치해 해결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는 꾸준히 신규인력 충원을 요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 관계자는 "30여 명이 덜 투입된 것은 생산인력 추가와 관련해 사측과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K5 계약 후 출고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여전히 최대 3개월에 달한다. 미국 수출물량도 부족한 실정이다. 이재록 기아차 재경본부장은 "평균 2.1개월치였던 K5 미국 재고가 지난달에는 0.9개월로 크게 줄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K5 증산문제는 기아차 내 생산인력을 둘러싼 갈등의 단적인 사례다. K5 생산공장인 화성 외에 소하리공장, 광주공장에서도 추가 인력을 놓고 노사가 대립하고 있다. 노조는 100여 명 이상의 신규 인력 충원을 희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기아차는 중장기적으로 차량 조립과 직접 관련이 없는 부속품 사업부문에 대해서는 외주화한다는 입장이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현재 생산인력을 차량 조립에 집중해 생산대수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인력을 추가하지 않아도 UPH를 높여 연간 최대 260만대까지 생산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올해 기아차는 전세계적으로 243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조는 인력문제와 관련해 특근 실시를 압박카드로 제시하고 있다. 특근은 각 공장별로 노조 지회가 사측과 합의해 결정했지만 이달부터 노조지도부인 지부가 직접 나서기로 했다. 일단 이달에는 특근을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이달 말 사측과의 협상을 벌여 그 결과에 따라 다음달 특근 실시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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