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억원 규모 국산 무선통신 방식 해외 첫 수출
연간 2000억원 수입대체 및 CIS지역 시장 확대 기대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종합 중공업회사인 현대로템이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철도 시스템 첫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로템(대표 이민호)은 현대종합상사와 함께 카자흐스탄의 알마티메트로가 발주한 350억원 규모 철도 신호시스템 장비공급 사업을 수주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수주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철도 신호시스템이 해외 철도시장에 첫 수출하는 것으로, 현대로템은 지난 2003년부터 무선통신기반(RF-CBTC) 방식 국산 신호시스템 개발에 착수했으며, 현재 국립중앙과학관 자기부상열차 노선에 최초 적용해 실제 운영중이다.
현대로템이 개발한 RF-CBTC 방식 신호시스템은 기존 지상에 설치된 장비와 궤도레일을 통해 주파수를 전송받는 속도코드 신호제어방식과는 달리 최신의 무선랜 통신기술을 도입한 것으로 시스템 구축과 유지보수 비용이 적게 들고 대량의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철도 신호시스템 사업은 선진 해외업체들이 국내.외 시장을 사실상 독점 공급해 왔으며 신규업체의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사업이나 이번 수주로 카자흐스탄 알마티시에서 계획 중인 지하철1호선 2단계 사업과 2, 3호선의 전동차 및 신호시스템 공급에 현대로템이 사실상 우선권을 갖게 됐다”며 “향후 인근 CIS지역 철도차량 및 E&M 사업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국내 시장을 독과점해온 해외 신호시스템을 대체해 지난 4월 발표된 제2차 국가 철도망 계획을 기준으로 연간 2000억원 규모의 수입대체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현재 현대로템은 대곡~소사 복선전철 등 국내 철도 노선에 이 신호시스템 적용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산기술로 제작된 신호시스템을 공급받는 알마티메트로는 올해 12월부터 지하철 1호선 (8.4km, 7개 역사)을 개통해 영업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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