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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가 '미쉐린 고무바퀴'를 이긴 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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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러스터가 산단 살찌운다<하>
경전철 車輪 독점 한번 바꿔보자
산·학·연, 머리 맞대 '품질↑ 가격↓'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시화공단에 있는 자동차부품업체 대승기공의 염진교 대표는 최근 밀려드는 주문에 쉴 새 없이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회사가 주로 만드는 제품은 경전철이나 버스 등 상용차에 쓰이는 타이어휠.

특히 이 회사와 인근 대학, 연구기관이 한데 머리를 맞대고 직접 개발한 경전철용 고무차륜은 이전까지 세계적인 타이어업체 미쉐린이 독점하던 제품이었다. 기존 제품과 같은 성능을 내면서도 가격은 절반 가까이 낮춘 덕분에 공장을 풀가동해도 다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국내외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머리 맞대 100% 국산화 성공= 회사가 판매하는 물량은 지난해 월 평균 3000개선에서 최근 들어 1만3000여개로 4배 이상 늘었다. 염 대표는 "기존에 없던 생산설비를 만들었고 100% 수입에 의존하던 제품을 국산화했다"며 "제품성능을 인정받아 중국, 일본 등지로의 해외수출물량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직원수가 20명이 채 안되는 이 회사가 자체적인 생산설비를 개발할 수 있던 이유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지원하는 미니클러스터 사업에 참여한 덕분이다. 염 대표는 젊은 시절 선반분야 기능올림픽에 나갈 정도로 기계금형 분야에선 전문가였지만 여타 분야에 대해선 잘 몰랐기 때문에 다른 전문가들의 협업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그는 "완전히 새로운 생산설비를 갖추기 위해 한라대학과 대덕연구단지가 함께 참여했다"며 "각각 유압공정분야와 기계설계 분야에서 전문적인 의견을 더해줘 빠른 기간에 양산체제를 갖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니클러스터 사업 취지에 맞게 염 대표는 개별과제를 추진하면서 참여회원사간 교류증진에 힘썼다. 그가 전국 미니클러스터 사업자 가운데 처음으로 시도한 회원사 순회방문 프로그램은 이후 다른 산업단지까지 퍼져 모범사례로 평가받을 정도.


이 미니클러스터의 간사를 맡고 있는 산단공 서부지역본부 정훈 매니저는 "다양한 기업과 연구소간 네트워크를 통해 각종 정보와 아이디어를 공유한 결과 연구개발은 물론 사업화를 통해 실제 회사 매출 증대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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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까지 세계적 수준의 혁신클러스터 육성=이처럼 기업·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대학과 연구소, 유관기관이 한데 어우러진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건 선진산업국가에선 흔히 볼 수 있는 사례다.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비롯해 영국의 케임브리지 테크노폴, 프랑스의 소피아 앙티폴리스, 스웨덴의 시스타 등 정부 차원에서 산업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규모 클러스터를 운영중이다.


국내에서도 산업의 구조고도화, 질적 성장을 위해 지난 2005년 이후 정부가 직접 나서 클러스터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수정 클러스터 운영팀장은 "지난해 광역클러스터를 구축하면서 지역별·산업별 특성에 맞게 맞춤형 미니클러스터별 발전전략을 짜 매년 참여회원사간 논의를 거쳐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승기공이 있는 반월시화 산업단지의 경우 시범사업때부터 현재까지 적극적으로 미니클러스터를 운영하고 있다. 초창기 부품소재에서 시작해 현재는 메카트로닉스·정밀화학·전기전자·그린M&S·자동차부품 등 5개 분야로 세분화했을 정도. 기업인 78명을 중심으로 대학·연구기관에서 17명, 지원기관에서 5명이 참여해 총 100명의 회원이 연중 수시로 모여 연구개발이나 판로에 대해 논의한다.


염 대표에 이어 자동차부품 미니클러스터를 이끌고 있는 엄태웅 케이아이씨 대표는 "클러스터 내 회원사들은 서로 운명공동체"라며 "해외바이어가 방문해 다른 제품을 찾는 경우에도 회원사간 네트워킹을 통해 또 다른 계약을 연결해주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산업단지공단은 현재 진행중인 2단계 전략을 내년까지 마치고 오는 2016년까지 세계적 수준의 혁신클러스터를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최 팀장은 "올해부터 미니클러스터 퇴출제를 통해 자체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산업간 융·복합 추세와 신사업 창출에 역점을 둬 성과 중심의 미니클러스터를 만들어 기술형 산업생태계를 형성하겠다"고 말했다.




안산=최대열 기자 dy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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