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 LG전자의 TV사업이 1분기 다시 흑자로 돌아섬에 따라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TV사업 실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 TV시장에서 나란히 1,2위를 기록하고 있을 만큼 글로벌 시장을 이끌고 있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양사의 실적이 주목을 받고 있다.
LG전자의 TV사업을 총괄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는 27일 1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액 5조2796억원에 영업이익 8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4분기 65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후 불과 1분기 만에 다시 흑자로 전환된 것.
4분기는 통상 연말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고, 재고 소진 등 영향으로 영업익이 좋지 않은 시기임을 감안해도 1분기 만에 영업익이 1500억원 가량 증가한 셈이다.
LG전자 HE사업본부는 1분기 글로벌 TV업체들간 경쟁 심화에 따른 판가 하락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이 5% 줄었으나, 평판 TV 판매량은 1분기 사상 최대인 68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액정표시장치(LCD) TV는 신흥시장 중심으로 수요가 늘었고, 플라즈마(PDP) TV는 북미 및 아시아 시장 중심으로 판매량이 증가했다.
특히 지속적 판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략제품인 필름패턴 편광안경식(FPR) 3D TV가 초기 판매에서 호조를 보이고, 원가 절감 노력이 결실을 봐 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TV사업과 생활가전사업을 담당하는 디지털미디어사업부가 작년 4분기 1700억원의 적자에서 올 1분기 1000억원 가량의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생활가전사업의 경우 통상 실적이 손익분기점(BEP)에서 수백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순수 TV사업의 경우 1000억원에서 1500억원 가량의 흑자를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TV사업에서는 1분기 삼성전자가 LG전자보다 매출과 손익 측면에서 모두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인상과 판가 하락 등 요인에도 불구하고 국내 전자업체들이 1분기 실적 반전을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면서 "양사가 모두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3D 스마트 TV를 출시한 만큼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우 기자 bongo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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