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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3조弗 외환보유고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중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39초

CIC, 1000억~2000억弗 실탄 추가 가능성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정부가 3조달러를 넘어선 외환보유고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놓고 세간의 관심이 뜨겁다. 중국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에 운용자금 2000억달러가 추가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고, CIC와는 별도로 다른 투자펀드가 신설돼 귀금속, 에너지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CIC에 2000억弗 추가 투입=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 CIC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CIC가 조만간 1000억~2000억달러의 추가 실탄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CIC가 해외 투자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당 받은 1100억달러의 운용자금을 모두 투자에 활용했으며, 미 국채 투자 비중을 줄이려는 중국 정부의 의도에 따라 조만간 투자에 필요한 추가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CIC는 2007년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지금의 절반에도 못 미치던 시절에 해외 위험자산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해 설립된 국부펀드다. 출범 당시 CIC의 보유 실탄은 2000억달러였지만, 중국 정부가 계속 추가 자금을 투입하면서 현재 운용자금은 3000억달러로 늘어났다.

출범 초기만 해도 CIC는 미국 사모펀드 블랙스톤과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등에 투자했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를 겪으면서 투자 지분의 가치가 급감하는 손실을 견뎌야만 했다. 하지만 이런 실패를 겪으면서 지금은 운용 노하우가 쌓였고 전문성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사모펀드 경영진은 "CIC는 설립 초기 많은 아픔을 겪었지만 지금은 그 때 보다 아는 것이 더 많아졌다"며 "그들은 앞으로 더 똑똑해지고 엄격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CIC 외에 또 다른 국부펀드 성격의 중앙은행 산하 투자펀드를 설립해 투자를 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전날 중국 경제지 신세기주간(新世紀周刊)은 정부가 외환보유고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에너지와 귀금속에 투자하는 펀드 설립을 검토하고 있으며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 있는 펀드를 통해 환율 안정 효과까지 얻고자 한다고 전했다.


◆외환보유고 활용이 필요한 이유=중국에서 외환보유고를 활용할 수 있는 여러가지 가능성들이 제시되고 있는데에는 엄청나게 늘어난 규모가 한 몫 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은 최근 3조달러를 넘어선 외환보유고 규모가 필요 이상으로 너무 많아 효과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빠른 속도의 외환보유고 축적이 과도한 유동성을 야기하고 중앙은행이 개입을 통해 경제에 유입된 과잉 유동성을 흡수해야 한다는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외환보유고의 증가세는 인플레이션과 위안화 절상 압력을 키우는 부작용도 낳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일찌감치 운용자금 추가 투입을 요청한 CIC도 정부가 결국 자금 투입을 결정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신해왔다.


왕젠시(汪建熙) CIC 부사장은 "정부가 CIC에 추가 운용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며 "CIC에 추가 자금이 생긴다면 충분히 운용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외환보유고에서 달러화 자산에 지나치게 비중이 치우쳐 있다는 문제점도 정부가 외환보유고 다각화를 검토하게 하는 이유다. 달러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떨어질 경우 달러화 자산에 치우친 외환보유고의 구성은 중국에 손실을 남겨줄 수 밖에 없다.


중국 정부 관료 사이에서는 외환보유고에서 미 달러화 비중을 낮출 방안에 대해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CIC를 활용하거나 금 투자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다만 외환보유고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들이 얼마나 빨리 실행되는가는 중앙은행과 재무부의 의견 통일이 얼마나 빨리 나오느냐에 달려 있다. CIC의 자본금 확대 논쟁도 중앙은행과 재무부의 CIC 재량권을 둘러싼 이견 때문에 1년 넘게 계속돼왔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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