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I규제 부활하며 매수세 크게 줄어든 탓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수도권 매매가변동률이 3주 연속 하락했다.
4월부터 DTI규제가 원상 복귀된 이후 매수세가 크게 줄어든 데다 매도자 역시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거래가 힘든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취득세 인하 법안이 4월 말 국회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부의 기대와는 달리 거래활성화에는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15일부터 21일까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주간 매매가변동률은 -0.01%를 기록했다.
서울 매매가변동률은 -0.02%로 조사됐다. 가장 크게 하락한 곳은 양천구(-0.09%)였으며 송파구(-0.08%), 강동구(-0.05%), 강남구(-0.03%), 광진구(-0.02%), 노원구(-0.02%) 등이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반면 동대문구(0.04%), 강북구(0.03%), 성북구(0.03%), 강서구(0.01%)는 올랐다.
양천구는 DTI규제 영향으로 매수세가 전혀 없다시피 하다. 장기간 거래가 없자 다급한 매도자들이 호가를 낮추고 있다. 목동 신시가지4단지 115㎡A가 2500만원 내린 9억~10억원, 신정동 신시가지13단지 115㎡가 9억1000만~9억8000만원이다.
송파구는 급매 위주로만 거래되고 있다. 잠실주공5단지, 가락시영 등 송파구 대표적 재건축단지들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거래가 쉽지 않다보니 매도자들이 매매가를 하향조정해 내놓은 것이 시세로 굳어졌다. 문정동 올림픽훼밀리 185㎡가 2500만원 내린 12억5000만~13억원, 잠실동 주공5단지 113㎡가 1000만원 하락한 10억5000만~10억8000만원이다.
강남구도 매수세가 약하다. 개포주공은 취득세 인하 가능성으로 급매물을 찾는 매수자들이 많아졌지만 시세가 반등할 정도는 아니다. 6월에 이주를 예정하고 있는 대치동 청실은 시세가 더 이상 상승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에 5000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에도 거래가 어렵다. 대치동 청실2차 161㎡가 7000만원 하락한 16억6500만~18억1500만원. 개포동 주공1단지 59㎡가 2500만원 내린 1억3500만~1억3800만원이다.
한편 동대문구는 전세가 상승 영향으로 소형아파트를 찾는 매수자들이 늘었다. 이문동 삼성래미안 76㎡가 2000만원 올라 3억2000만~3억5000만원이다.
신도시와 인천, 경기도는 모두 보합세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이천시(-0.08%), 과천시(-0.06%), 의정부시(-0.04%), 용인시(-0.02%), 평촌신도시(-0.01%) 등은 하락했고 안성시(0.14%), 화성시(0.03%), 수원시(0.03%), 산본신도시(0.02%) 등은 상승해 지역별로 편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천시는 재건축을 진행 중인 원문동 주공2단지가 소폭 하락했다. DTI규제 부활, 대출금리 인상 여파로 투자수요가 크게 줄었다. 최근 약세를 보이는 강남 재건축단지의 영향도 받는 모습이다. 원문동 주공2단지 52㎡가 1000만원 내린 6억4000만~7억1000만원이다.
용인시는 투자자뿐만 아니라 실수요자 문의도 줄며 조용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죽전동 새터마을힐스테이트 109㎡가 1000만원 내린 4억1000만~4억4000만원, 상하동 신일유토빌 122㎡가 750만원 하락한 2억7000만~3억2000만원이다.
반면 안성시는 공도읍 일대 매매가가 올랐다. 신세계복합유통시설에 대한 기대감에 매도호가 위주로 상승한 것이다. 그러나 매수자들은 현재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해 거래는 쉽지 않다. 공도읍 우림루미아트 105㎡가 1000만원 상승한 1억6000만~1억7000만원, 쌍용스윗닷홈 92㎡가 750만원 오른 1억6000만~1억7000만원이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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